2017.9.23
생판 듣도 보도 못한 낯선 개념의 중국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보자던 5개월 전 상해에서의 첫번째 워크숍.
오히려 별로 질문이 없었다. 워크숍을 통해서 대략적인 사업 방향 감은 잡았지만, 실제 앞으로 어떤 실무들이 닥칠지, 어떤 예외 상황들에 직면할 지는 알 수 없었던 것.
그냥 이해만 하고 다들 화이팅을 외쳤던^^
여행기간 : 2017.9.20~23
작성일 : 2018.4.9
동행 : with 'J' & '곡s'
여행컨셉 : 워크숍 및 촬영 인스펙션
그로부터 5개월이나 흘렀다.
이제 실전 경험들을 해 봤고, 오류나 시행착오도 겪을 만큼 겪어봤다.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논의 내용을 추리고 추렸지만,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하루종일 토론을 해도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주제와 내용들이 도출되었거늘...
호텔의 중회의실을 빌려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점검한다. 맥, 윈도우... 여러 대의 랩탑이 원활하게 연결이 되지 않거나 오디오가 말썽을 부리는 등, 흔히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모든 애로사항은 다 재현되고... 이제 뭐 이런 것들은 당황스럽지도 않다.
호텔직원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조금 더 애를 먹긴 했지만...
어쩌면 그 동안 전인미답의 영역에 도전하면서 약간은 누적된 피로도부터 해결해야 했다.
새로운 트렌드의 흐름과 외국 사례 발표로 먼저 자극을 주고 받고...
한국 여행산업의 트렌드부터 실무자들에게 필요한 실무 수정 메뉴얼...
중국 전역에서 이렇게 한 번 모이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대한 확신은 확고하기에... 회의가 길어지든 말든, 진지하게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들로 일관된 워크숍이 무르익고 있다.
오전 내내 열띤 분위기의 워크숍을 잠시 일단락하고, 인근 한정식 집으로 향한다.
한양관.
마치 한국에 있는 한정식집인양, 제대로 맛을 낸 고급 요리들이 살짝 지친 모두들을 위로한다.
어제 때 아닌 생일 잔치를 겪은 내 속도 위로를 받고...^^
자, 그리고 몇몇 인자들만 쓸쩍 빠져나와서, 커피 타임을 좀 가려보려는데... 한국에선 세 집 건너 한 집씩 있던 커피숍이...
호텔 뒤쪽 골목에서 작은 서브웨이 가게 발견^^
당연히 아이스커피는 기대하지도 않았고... 커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후 워크숍 내용은 각 지역별 사례 발표.
이어지는 개별 실습.
새로운 포맷에 적응도 하고, 실제 상품 세팅과 요금관리, 예약관리 등 온라인 판매에서 필요한 실무자들의 교육이 팀티칭 형태로 진행된다.
여기저기 시끌벅적, 탄성도 나오고... 난리도 아니다^^
원래 예정되었던 오후 6시는 이미...
앞으로 다시 수 개월간은 오늘 나눴던 모든 내용을 적용하고 또 개별적으로 교육, 토론이 진행될 터...
마지막으로 "차이나스토리"의 하반기 목표와 내년 대략적 목표 설정으로 워크숍은 일단락한다.
워트숍 한 번으로 모든 게 해결될 수도 없었을 테지만, 워크숍을 마치고 나니 해결해야 할 일들이 오히려 더 늘었다.
방안에 갇혀서 하루종일을 보낸 누렇게 뜬 식구들^^이 늦은 저녁 식사를 위해서 이동한다.
확실히 1환과는 또 다른 분위기.
상가 건물 앞에도 자리가 널널해서 이렇게 야외에서 밥 or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거의 우리들을 위해서 쭉~ 한식이다.
점심식사 한정식과는 또 달리, 재래시장 김치찌게 집 같은 맛이 있는 서울관.
한양과 서울이 요런 차이가 있군^^
원래 본 굿보다 옆 굿이 더 중요하고, 차려진 회의때보다 담배라도 한 대 피면서 사이드에서 오가는 말들이 더 중요할 때가 있는 법.
식사와 술 한 잔씩 오가는 저녁 자리에서는 하루종일 방대하게 나눴던 내용들이 정리되고, 미치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장가계행 비행기 시간에 거의 임박해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서안에서 고작 72시간을 보냈구나.
화산, 병마용, 화청지, 명대성벽 등 주요 명소를 들르고, 하루종일 입에 단내가 나도록 무수한 말들을 나누고...
일주일이 허락되었더라도 모자랐을 서안 여행의 미션들은 어설프게나마 이렇게 마무리해야 했다.
"곡's"는 워크숍 마무리를 위해서 하루 더 서안에 머물고, 나와 "J"만 촬영장비들을 챙겨서 장가계 식구들과 함께 공항으로~
중국 국내선 이동은 첨이다.
서안 공항이 아주 크지만, 국제공항과 국내공항 청사가 따로 되어 있지는 않고, 건물을 나눠서 쓰고 있다.
국내선인데도 면세점 규모가 빠방하다.
이런 1인 노래방 기계가 다 있다. 무슨 전화부스인가 했더니, 열심히 흥에 취해 노래하는 사람이 있어서 뭐 하는 덴 줄 알았다는...^^
서안 장가계 간은 그렇게 멀지 않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에너지를 두뇌 세포들이 몽땅 탕진한 일행들은 좌석에 머리가 닿자마자 모두들...
내일부터는 서안과는 또 전혀 다른 느낌의 여행지, 장가계를 누비고 다녀야한다.
내일 말이다. 오늘은 일단, 모르겠고~^^
_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