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4
이제 전체 출장 여행 일정의 반도 안 지났는데...
비행기에서 내린 몸은 천근만근이다. 서안에서 너무 혹사를 시켰더니, 노구가 반항을^^
누구나 한 번 쯤은 동경하는 장가계.
최근 중국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서, 가고 싶어도 항공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은 곳이 바로 장가계다. 어쩌면 천운의 직업을 가진 덕에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엘 왔는데, 컨디션 난조라니...
자고나면 새 몸 같은 그런 나이는 아니지만, 또 공기 좋은 곳에서라면...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4.10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장가계 공항은 대도시처럼 아주 크거나 그렇진 않다.
날려 쓴 "장가계"라는 글씨가 지역성 담뿍 담고있다.
더구나 간체가 아니라 번체로다가 張家界 ~
호남성(후난성)의 성도는 창사(장사)고, 사실 장가계는 성도에 비하면 시골이다.
세계적인 절경을 품고 있는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으면서 이런 시골에도 공항이 들어서게 되었다고.
대신 활주로가 많지는 않단다. 그래서 취항하고 싶어하는 모든 항공사에 허가를 내 줄 수가 없다고 한다. 장가계 항공편이 이렇게 귀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창사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장가계로의 유입인구가 장사 공항을 거치도록 하려는 게 아닐까 추측을 해 본다. 중국 국내선 편들은 그래도 극성수기가 아니면 장가계 직항으로 들어올 수 있긴 해서 다행이다.
우리의 첫 날 숙소는 "대성산수호텔"
여행객들이 장가계를 오면 대게 영정구(永定区)와 무릉원구(武陵源区)를 들르게 된다. 무릉도원에서 복숭아 하나만 빼면 바로 무릉원일 정도로, 원가계, 천자산 등 어마무시하게 웅장한 선경들로 뒤덮힌 곳이 무릉원이라면,
영정구는 달랑 천문산 하나만 가지고 있다. 천문산 하나로도 절대 아쉬울 게 없다만...
장가계 공항은 천문산이 있는 영정구에 있으며 대성산수호텔은 거의 공항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밤 늦은 아니, 일자가 바뀌는 시간이다보니, 로비에는 거의 사람들이 없다.
1기, 2기 두 개의 빌딩으로 이루어진 대성산수호텔은 사실 객실 수만 2,000개가 넘는다. 객실 수로만 보면, 중국 최대라고 할 수 있는 규모다.
거기에 호텔 내에 워터파크까지 갖추고 있는...
그럼에도 성수기에는 룸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여행객들이 들이닥치는 곳이 또한 장가계인데, 성수기가 아닌 때지만, 대성산수호텔은 어느 정도의 투숙객들이 일정하게 머문다고 그런다.
2기에 자리 잡은 우리들은 차이나스토리 이사님에게 이끌려 1기 건물로 이동한다. 밖으로 나가서 움직이지 않아도 건물 내부로 연결이 되어 있다.
대신 워낙 거대해서 한참을 가야한다는...^^
이 늦은 시간에 데려온 곳은 호텔 식당.
당연히 손님들이 아무도 없다.
호텔 내에 있는 식당이면서 여러 업체가 운영을 하는 일종의 푸드코트 느낌이다. 이름도 식당가...
맨 안쪽 주방은 여러 개의 부스로 나뉘어 있지만 모두 다 문을 닫고 딱 한 집만 클로징 준비가 한창이었다.
장가계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맺은 꽌시... 이사님은 미펀(쌀국수) 몇 그릇만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걸 또 말아주시는 주방장님^^
완전 특별 대우다. ㅎㅎ
정성스레 고명도 아끼지 않고 팍팍~~
그렇게 잠깐 사이에 완성이 되어 버린 미펀~
우리야 쌀국수라는 건 베트남 쌀국수 밖엔 모르지만, 예로부터 장가계 지역의 쌀국수는 맛있기로 소문이 났다 한다. 장가계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이사님은 그래서 장가계의 첫인상으로 기어코 이 밤에 이걸 먹어봐야 한다는...
목이버섯과 육고기 한 점, 그리고 잔파 약간이 전부이지만 먹음직스럽긴 하다.
따로 다진 마늘을 달라고 그런다. 꼭 이걸 넣어 먹어야 시원하다고.
여기에 저 붉은 고추기름 양념을 넣고 비비면 완성. 역시 마늘이 화룡점정이었다.
장가계에 도착한 시각, 사실 도심은 이미 어둠에 휩싸여 있고, 공항에서 불과 수 분 만에 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장가계에 대한 첫인상이라고 할 만한 게 없긴 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더니, 왠걸! 정말 맛있다 이거.
덕분에 정말 기분 좋은 장가계의 첫인상.
육체는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는 포맷이 된 것 같은...^^
내일부터 도대체 얼마나 빡신 일정을 준비해 놓았길래, 이렇게 정신적 씻김굿까지 시키는 건지...ㅋㅋㅋ
살짝 미리 밝히자면 장가계에 머무는 내내, 풍경에 반해 벅차했던 옛 고사의 주인공들이 완전 뻥쟁이들은 아니었다는 걸 깨닭게 되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ㅋㅋ.
벅찬 감동의 순간들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포스팅하는 걸로... 오늘은 일단 좀 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