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4
백장협으로 가는 길은 통제를 하고 백장협에 집을 둔 마을주민들만 출입이 가능하다. 아쉽지만, 길 정비가 완공되면 다시 한 번 방문해야 할 것 같고,
이번은 고속도로를 타고 무릉원으로 간다.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4.11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영정구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
무릉원구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게 아니라도 무릉원이라는 이름이 주는 뉘앙스처럼, 마치 속세에서 선경으로 들어가는 관문인양 긴 터널을 지나야 한다. 그리고,
터널을 지나자마자 협곡 물가를 따라 난 길 바로 오른쪽에 황금색 건물이 나타난다. 저곳이 황룡굴 입구란다.
산에 난데없이 나타난 황금색 굴은 확인했는데, 자꾸 간다. 입구는 조금 더 내려가야 한단다.
차를 세우고 황룡동굴로 향하는 길에는... 역쉬~
이런 장시를 지나쳐야 한다.
길게 이어진 통로 양쪽에 이어져 있는 가게는 주로 간단한 간식거리와 기념품 등을 팔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건, 목청.
마치 헐리웃 영화에 나오는 마약 봉지^^ 처럼 생긴 칡뿌리 가루가 담긴 비닐 봉지들 사이에 나무줄기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목청이 눈에 띈다.
깊은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은 그리 맑아 보이지는 않는다.
석회질이 녹아 있어서 그렇다. 누가 밀가루라도 풀어 놓은 듯 뿌연 물이 이 지역 하천의 특질이다.
우리나라의 산에서 시냇물을 보면 흙탕물이 생겨도 어느 정도 내려가면 스스로 정화가 된다. 화강암 기반의 모래들이 많은 곳의 특징이다. 모래가 가진 자연정화 능력 덕분에 우리의 산하는 원래 물 맑기로 유명한 것. 이 사실을 우리만 늘 간과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듯, 장가계는 희귀한 기암괴석들을 얻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그 때문에 맑은 물을 포기해야 했구나 싶다.
시냇물 위로 난 다리를 건너 맞은편으로 가면 황룡굴 입구다.
방금 지나온 장시 거리는 이렇게 하나의 지붕으로 된 긴 건물형태.
다리 건너편에 박물관이 있는데, 지붕은 완만한 기울기로 푸른 잔디가 자라고 있다. 가끔 여기서 공연도 한다는데 성수기때의 이야기겠지?
장가계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곳인가보다.
박물관 맞은 편이 매표소인데, 외관만 봐서는 박물관과 역할을 바꾼 게 아닐까 싶은 화려한 처마끝을 뽑내는 전통 가옥이다.
두 건물 사이에 있는 '생각하는 유인원'.
하이난 원숭이 섬에서 봤던 그것과 거의 비슷하다.
근데 그 아래 한글로 된 문구가... 진지한 글로 보이지만 여러번 읽어야 겨우 맥락 이해가 된다.
장가계의 곳곳에 있는 표지판 등는 고맙게도 한글 병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건 별로 없다는... 이곳 장가계를 찾는 외지인 중에서 절대 다수는 중국 인민들. 그에 비하면 한국인이 소수겠지만, 그래도 장가계를 찾는 외국인 비중에서 단연 1위가 한국 관광객들일텐데, 이런 디테일에 소홀하다는 게 어떤 이들에겐 언짢은 기분을 줄 수도 있겠다 싶다. 조금 더 발빠른 조치가 들어가면 좋겠다.
산자락 아래, 저 멀리 황룡굴까지는 도보로 이동을 하면 된다.
제법 정성들여서 꾸며놓은 정원을 걷는 게 과외의 즐거움을 준다.
중간에 인공호와 레스토랑도 있는데, 물은 역시나 뿌옇다^^
호수 중앙 팔각정까지는 구름다리도 있다. 한무리 비교적 젊은 층들이 덕분에 신났고...^^
이거 참...
우리나라 대표 여행사라는 곳에서 부탁을 해서 세운 걸텐데... 오히려 이미지만 안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아예 문구나 디자인을 통으로 줬어야 하나?^^
긴 정원을 만들어 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진 않지만, 정원의 각 구역마다 나름의 컨셉들이 있어서 흥미롭다. 장가계 농가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여염집도 있고, 낡은 기와를 세로로 깐 고픙스런 길 등...
거대한 물레방아가 있는 곳부터는 지붕이 있는 회랑으로 된 길을 따라 들어간다.
입구의 커다란 물레방아가 길어 올린 물길을 따라가게 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예전 기술 수업 시간에 배웠던 캠이나 축이 물의 낙차 동력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재밌는 모양을 잘 구현한 크고작은 물레들의 원리에 감탄하다보면 도착한다.^^
황룡굴과의 상관관계? 일관성?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중국 관광지의 게이트웨이는 이런 식으로... ㅎㅎㅎ
드뎌 황룡굴의 입구다.
일군의 관광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한 번에 들어가는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
컴컴하고 미끄러운 석회굴이라서 안전상의 이유때문에 몰리지 않도록 취한 조치같다. 들어가지 못하고 괘나 길게 정체된 듯 하지만, 금새 또 쑥 쑥 들어가긴 한다.
기다리는 동안 인근의 산새나 구경하는 거지.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무릉원구로 진입하는 터널을 나서자마자 봤던 황금색의 3층 목조 건물이었군.
한국 관광객도 많지만 역시 절대 다수는 중국인들이다. 우리는 구분해 내기 쉽지 않지만 대만 관광객들도 많다고 한다.
우리 앞에 있는 대만 단체 관광객들.
이제 곧 들어서게 될 지하세계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아니면 원래 흥이 많은 사람들인걸까? 유명 관광지에서 이쯤 기다리는 건 전혀 마음 쓰지않는 모습.
오히려 잠깐 이렇게 대기하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는 분위기로 모두들 <황룡동>이라는 돌로 된 작은 현판이 들어간 증명^^ 사진을 찍고 있다.
황룡굴은 석회 동굴로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동굴이다. 석회굴과 용암굴 모두를 가봤지만, 역시 장관은 우리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느리게 석순 등이 자라고 있는 석회굴이지~
우리의 표정도 저들처럼 기대 가득, 환한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