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03_장가계의 지형적 특징
2017.9.24
장가계의 첫 일정은 황룡동굴 탐방.
장가계가 크게 영정구와 무릉원구로 나뉘어 있는데, 천문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은 무릉원구에 집중되어 있다. 우선 '무릉원구'로 이동~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4.11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대성산수호텔은 1기, 2기 각각 23층, 19층 높은 빌딩으로 되어 있다.
1층 중간 쯤 온통 유리로 덮힌 곳을 지나는데,
안에는 워터파크가...^^
사계수세계(四季水世界)라는 이름의 호텔 내 워터파크다. 장가계 유일의 워터파크란다.
아쉽게도 이름과 달리 사계절 운영되지는 않는다고... 성수기에만 운영을 한다.
아무래도 장가계 탐닉파들은 대부분 산수경계에 매료되는 장년층들이 많고, 굳이 장가계에 와서 워터파크까지 즐길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여행지의 주요 타겟층을 잘못 선택한 결과랄까...
대성산수호텔이 워낙 유명하고 많이 이용해서, 구색을 갖추는 의미는 있을 것 같다.
대성산수호텔과 사거리 대각선 상에 위치한 저 "운정회"도 타켓층에 대한 분석 실패 사례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종의 극장식 나이트클럽인데, 인근에서 가장 큰 술집이다.
직접 경험한 체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하는 것으로 하고... 바로 출발~
장가계만의 독특한 아침 풍경
장가계에 와서 가장 이색적인 첫 풍경은 아무래도 지붕 위를 스칠 듯 오가는 케이블카이지 않을까?
영정구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은 천문산 케이블카 출발지점 때문인데,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 고공 관광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제법 긴 시간동안 남의 집^^ 지붕 위를 날아서 간다. 그렇게 도심을 낮게 가로지르고 서서히 하늘을 향해서 올라가는 독특한 재미가 있다.
이것도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중국에서 거리 청소는 정말^^ 짱~
서안 회족거리에서도 수많은 인파를 뚫고 비질을 하는 풍경이 참 독특했는데, 별로 더러워 보이지 않는데도 길에서 이렇게 수조차를 몰고 물을 뿜으며 자동 빗질을 하는 차량이 수시로 보인다.
장가계의 지질 특징
원래 영정구에서 무릉원구로 가는 길은 유명한 백장협(百丈峽) 사이로 난 길을 타고 가게 된다. 지금 이곳이 한창 도로 확장 공사중이라 우리는 고속도로를 타고 둘러서 가야했다.
이름처럼 백장협은 원래 길이가 백장(百杖)이나 되는 깊은 협곡이라고 해서, 百杖峽이라 불렸다고 한다.
장가계 전체가 석회암 지질층인데, 바다 아래 잠겨있던 곳이 갑작스레 융기했다가 오랜 세월 불균질 풍화를 거치면서 기암괴석의 독특한 지형을 형성했다고 한다.
암석을 풍화시키는 물의 힘은 실로 놀랍다. 어디나 틈만 나면 기어들어가고 계절에 따라 얼었다 녹았다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줄이기를 반복하다보면 아무리 단단한 화강암도 쩍쩍 갈라져 버린다.
특히 장가계는 습도가 높기로도 유명하다. 연약한 석회질이 대부분인데다가 습도가 많다는 거...풍화작용에 최적화된 고장이라는 거지^^
덕분에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형을 가진 장가계는 볼 것이 많아서, 중국 최고의 삼림공원이기도 하고, 또한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하다.
백장협은 이런 지형적 특징을 완벽하게 모아서 볼 수 있는 곳 되시겠다. 워낙 험해서 차량을 통해서 주마간산만 할 수 있을 뿐이었는데, 이제 이곳에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공사에 착수 한 것으로 보인다.
장가계가 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는 하나, 지금까지는 중국 국내 관광객들에게만 알려졌었던 곳이다. 중국에서 여행이 여가생활로 인식되고 유행한 건 비교적 최근 일. 여기에 험준한 장가계 지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케이블카나 수직 엘리베이터의 건립도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이때가 우리나라에서 장가계가 뜨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고...
장가계가 아주 오래된 관광지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은 지금 모습까지 온 것도 얼마되지 않았고, 현재 한창 대규모 공사가 진행중인 곳이기도 하다. 전체 인프라 계획이 어떤지를 다 모르지만, 수 년 안에 완전히 다른 곳으로 탈바꿈 될 것 같아 보인다.
서안이 아주 느린 발굴을 통해 병마용, 진시황릉 등의 주요 포인트가 조금씩 변화를 겪고 있다면, 하이난같은 휴양관광지는 최첨단의 휴양 인프라가 수십년의 계획 속에 하나하나 들어 차고 있는 거고, 장가계는 거대한 풍광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인프라 작업에 이제 막 착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나저나 백장협같은 곳에 겨우겨우 차량이 교행할 수 있는 길을 관통한 것만도 대단한데, 이제 차선을 확장하고 중간에 편의 시설까지 들어선다니...
그러기 위해서 몇 몇 천연 기암괴석 기둥들이 제거되는 건, 피하기 어렵지 쉽다.
근대 국민국가 시기가 되고부터 각국에 속한 고유의 영토에 대한 관리와 이용은 그 나라 국민들의 선택과 책임일 수 밖에 없다. (그 전에는 뭐 그런 범지구적 관리의 필요성도 없었지만...)
남의 나라에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보존에 대한 투철한 계획 속에서 일이 진행되길 조심스레 바래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