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5
다들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한 건지... 아무도 줄 서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무섭단 말인가?
1,500m 상공에서 낭창낭창 줄에 매달려 가는 길이니...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5.2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어른은 편도에 25위안, 아동은 키 조건에 따라 무료,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나 청소년은 15위안.
개찰구를 지나면 또 절벽으로 난 계단을 따라 더 가야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일단 긴장부터 시킨다.
두 사람씩 앉아서 간다. 그래 혼자는 아니군.
발판 위에 올라서서 전방을 향하고 있으면,
뒤로 돌아오는 리프트가 강제로 앉혀 준다^^
그리고 옆에서 보조해 주는 직원들이 그 짧은 순간에 안전바를 내리면 끝~
뭔가... 너무... 허술하다.
일행들에게 걸어서 갈 테니, 맞은 편 종점에서 만나자고 해 봤지만...
결국은 나를 앉히려고 빈 리프트는 다가오고.
허걱!! 심지어 발을 올려놓는 곳도 없잖아!
안전바가 내려오자 발 걸이가 있긴하다. 발이 닿지는 않는다. ㅜㅜ 그냥 심리적인 안정 효과를 위한 인테리어에 가깝달까^^
막상 출발점을 통과해서 허공 속으로 들어가려는데, 멀리서 볼 때와는 다르다. 발 아래 지면이 너무 멀다. 이거 뭔가 아닌 것 같은... 그러나 돌이키기엔 이미...
그래 아래만 보지 않으면 된다. 출발과 동시에 계속 옆만 본다.
오른쪽 옆면,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촬영 중^^
타고 있을 때는 겨를이 없었는데 나중에 찍었던 사진을 보니, 비경을 보는 절호의 찬스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단, 강심장들에 한해서...
뒤에 타고 오는 일행들을 돌아보며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신나하던 그들한테 울컥 화가 치밀었던 것 같기도 하다. ㅋㅋ
딱 허공의 중간쯤에서 돌아보니 천문산사의 지붕하며, 떠나온 자리엔 수풀에 싸인 고즈넉한 기운만 감돈다. 남의 속도 모르고 말이다.
다들 허공중에 엉덩이만 걸친채 달랑달랑...
아직 전도는 창창하다 ㅜㅜ
멀리 운몽산정은 깨알같고...
잠깐이지만 걸어서 오가는 사람들과 거의 닿을 듯하게 지나는 곳이 있다.
저들은 우릴 부러워하며 올려보고, 난 저들이 부럽고^^
그래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되어준다. 이때부턴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반대편으론 드론을 추락시켰던 현장도 눈에 밟힌다.
이때까지는 드론의 행방이 아직 묘연할 때였다. 풍경에 마음을 뺏겨서 잊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구나. ㅜㅜ
통행이 불허된 귀곡잔도는 눈으로만 구경한다. 어째 절벽 각도가 90도가 넘어 보인다. 착시인가?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우린 저기 안 가도 된다.^^
적응이 될 쯤엔 이미 종착지다.
리프트에서 내리면, 본격적으로 천문동으로 향하는 마루금 길을 가게 되는데...
어라? 저 부부는 우리 보다 약간 앞서서 리프트를 탔던...
그래 애들은 뭐 이런 산수의 맛을 알 턱이 있나? 리프트 타는 게 훨씬 재미있겠지. 엄마아빠를 졸라서 방금 내렸던 리프트를 다시 타려는 모양이다.
이럴 때마다 집에 두고 온 녀석들 생각이 많이 난다. 물론 그 놈들과 함께 왔다면, 전혀 안무서운 척 연기를 해야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