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6
낮보다 더 긴 밤을 보낸 듯, 하얼빈 맥주 덕분에 어떻게 호텔로 들어와서 잤는지도 모르게 아침을 맞는다. 그래도 눈을 뜨자 무릉원의 맑은 공기가 자극하는 통에 금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식사 전, 약간 서둘러 일어나서 여유를 부려보는데...
룸, 로비, 식당, 심지어 로비 앞까지 청화금강의 무료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진다. 이런 외진 산수 속에서도 온라인 서비스는 대도시 못지 않다는... ㅋㅋㅋ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5.21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어제 텅 빈 조식당을 찍었는데...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많다.
역시 장가계의 여행객들은 아침을 일찍 시작한다.
엊저녁 단체 식사를 하던 독일 분들도 몇 테이블 보이고...
청화금강호텔의 조식은 그렇게 남다를 건 없지만, 깔끔하고 모든 음식이 신선하고 맛있었다.
주방장이 글로벌 스탠다드 입맛을 잘 알거나, 피드백이 오랜 노하우로 쌓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중국식 요리도 거부감이 전혀 없다.
식단은 중국인들이 흔히 즐기는 아침식사 요리들과 피쉬앤칩스, 오트밀, 요거트 등의 인터내셔널 메뉴 그리고,
제빵류들,
우유, 커피, 쥬스, 두유 등의 드링크류까지 구비되어 있다.
특히 두유가 일품이다. 마트에서 파는 그런 두유가 아니라, 정말 콩물이라 불러야 할 진한 찐콩의 향이 벤... 중독성 강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최고는 역시. 장가계의 자랑 쌀국수^^
달걀후라이와 함께 쌀국수도 즉석에서 바로 말아준다.
국물도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아침부터 고춧국?은 좀 그러니까 담백한 맛으로~^^
면발의 종류가 몇 가지가 있었다. 쌀국수, 그냥 국수, 우동까지. 국물과 청경채 등의 채소를 넣고 면을 넣어서 잠깐 삶아서는 그릇에 내 주는데, 쌀국수를 먹고 싶었지만, 잘 몰라서 주방장과 한참 손짓발짓을 했다. 손짓만으로 밀과 쌀을 구분해 내기가 쉽지는 않다는...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되긴 하지만, 딱 몇 개만 알면 중국 호텔 조식시 편리하다.
면류는 모두 "미엔티알"이라고 하지만, 주로 밀로 만든 국수를 의미한다.
쌀국수는 "미센"이라고 하면된다.(하이난에선 '펀탕'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밥은 "미펀"... 아마 쌀 미(米)자를 써서 부르는 것 같다.
우동은 그대로 '우동'이라고 해도 알아듣는 것 같았다.
그냥 '저거 주세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될 것 같지만, 생긴 것만 보고서는 언뜻 쌀국수와 그냥 국수가 구분이 잘 안된다는...
자, 여튼 어렵사리 주문한 내 쌀국수가 그릇에 담겨 나온다.^^
취향에 따라 고명을 넣으면 되는데, 취향이 뭔지? 고명의 맛이 어떨지는 모르는...
그냥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간간, 담백하니 좋다. 너무 많은 모험은 삼가하길^^
약간 칼칼한 맛을 내려고 고추를, 익숙한 잔파만 올려서 먹으니 딱 좋다.~
토란 고구마?
또 하나 청화금강호텔에는 독특한 메뉴가 있는데, 토란고구마와 여주볶음이 그거다.
토란고구마는 토란뿌리(우리는 주로 이걸 토란이라고 하지만)를 의미하는 듯^^ 그걸로 만든 경단 같은 건데, 맛있다. 그리고 여주를 이렇게도 먹는구나 싶은 여주볶음은 놀라운 맛까지는 아니지만, 기름에 볶았음에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약간 아삭하면서 과즙도 많다.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던 아메리카노가 중국에선 참 구하기 어려운 메뉴거늘...
청화금강엔 완전 크레마 가득한 아메리카노가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