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5
아마 중국여행을 하면 가장 많이 먹게 되는 음식이 양꼬지와 훠궈가 아닐까?
둘 다 국내에도 이미 많은 점포가 생겨서, 그렇게 낯설지도 않고.
장가계 무릉원이라고 없을소냐 ㅋㅋㅋ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5.21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저녁먹고 마사지 받고 나니 반쯤 넋이 나갔었는데, 그나마 계포가를 둘러보며 다시 생기를 찾았다.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었으면 안되는 건데...
출출하기도 하고, 눈은 반짝반짝^^
장가계 무릉원에서 알아주는 꼬치구이집이라는 곳으로 들른다.
가게명은 낫데없는... "오아시스 양꼬치구이" ㅋㅋㅋ
나오면서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술을 궤짝으로 마시는 이곳 풍습은 참 무서운 것 같다^^
무릉원 시가지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 청화금강호텔, 풀만, 크라운리조트 등 걸어서 찾기 편한 거리에 대형 호텔들도 많아서, 출출한 객들의 저녁 소일거리로는 딱~~!
자리에 앉자마자 불도 넣기 전에 마른 북어부터 한 마리가 나온다. 호오~
중국사람들은 명태를 그렇게 즐기지는 않는 것 같다. 명태는 기름기가 거의 없는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 중국분들은 죄다 기름 쫠쫠 흘려줘야 생선이라 생각하는 듯^^
이곳 주인장이 연변출신 동포다 보니, 이렇게 때 아닌 횡재를 한다.
'어서 술 주세요.~'
구운 북어에 맥주 조합... 최고지^^
북한에서 수입한 명태라는데, 남쪽에 명태들이 씨가 말라가는 것과 함께 북쪽도 어획량이 예전같지 않아서 가격이 점점 오르는 추세라고 한다. 넉넉하게 못 드리고 하나만 내와서 미안하단다.
드디어 알 불과 함께 주문한 꼬치가 나왔다.
잘박하게 된장이 든 뚝배기를 불 위에 걸친다. 순간 주인장의 야심찬 미소를 읽어냈는데, 아마 뭔가 자신있는 그만의 레시피인 것 같다.
술은 주인장의 추천으로 "하얼빈"으로다가...
동북식 양꼬지에는 무조건 하얼빈이란다.^^
근데 시키지도 않은 칭다오를 먼저 내오더니, 그대로 따서는 뚝배기에 부어버린다. 헐~
이 양반, 고향에 대한 자부심으로 아주 그냥 똘똘...
칭다오 따위 마시는 거 아닙니다. 그냥 이런데나 쓰는 거지.
엥?
하얼빈은 마시는 술이지만, 칭다오는 그냥 요리에 넣는 맛술 정도의 조미료? ㅋㅋㅋ
하얼빈도 궤짝으로 시켰거늘... 술 탄 안주까지...
근데 이 된장찌게 너무 맛있다. 콩 발효 성분과 홉 발효 성분이 만나서 만드는 맛이 일품이다. 역시 술 많이 잡숫는 분들이 고안해 냈을 법한 그 절묘한 조합이 예술이다. 게다가 미리 고춧가루 등 칼칼한 맛을 위한 부재료들도 들어간 상태라, 술안주 아니 밥 반찬으로도 그만일 듯...
역시 중국인들의 손님 대접 습관이란...
사람을 '멕여 조진다'^^
이사님은 양꼬치, 쇠고기꼬치, 닭똥집 등 불에 구워 먹을 만한 왠만한 것들 다 주문했다.
원래 양고기 향에 거부감이 있는데, 숯불향이 어울어져서 그런지 양고기 특유의 향이 거의 없다. 신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먹은 양은 전체의 1/5정도?
이사님은 그런 내게 양꼬치 먹는 팁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한다.
양꼬치는 깨작깨작 하나씩 구워서 먹는 게 아니란다.
한 번에 많이 익혀서 초반에 많이 먹어야한단다. 우리야 안주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여기 분들은 이걸 밥 대신 먹으니, 물리기 전에 얼른 배를 채워야 한다는 논리다. 글쎄 난 그냥 쭉 안주로만 몇 개 즐기고 말지 않을까 싶은...^^
의외로, 입 짧은 'J'는 앞에 빈 꼬치 작대기가 수북하도록 먹어치운다. 본인도 양꼬치를 이렇게 좋아하는 줄 몰라다나...^^ 덕분에 북어는 내 차지가 되었다.
아참, 동북식 양꼬치의 핵심은 바로 이 마늘이다.
마늘을 달라고 하면, 통마늘을 그냥 내온다.
그걸 까서 꼬치와 함께 그대로 먹거나 양념장에 넣어서 먹기도 하는데, 익혀서 먹지는 않더라.
알싸한 생마늘은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핵심. 덕분에 각자 통마늘 하나씩은 먹어치웠다.
로마에 왔으니...^^ 색다른 맛과 풍미도 즐겨보는 재미...
중국에 오면 가장 많이 먹게 되는 양꼬치와 훠궈?
실은 중국인들도 가장 많이 먹는 외식 메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