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34_원가계 백룡 엘리베이터
2017.9.26
전체 트레킹 길이만 보면, 이곳 원가계가 오늘 제일 많이 걷는 코스다.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시시각각 다채로운 볼거리들로 탄성을 지르는 통에 그걸 잘 못 느꼈을 뿐...
다시 셔틀을 타고 마지막 코스, 금편계곡을 향해 간다.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5.28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같이 걷는다.
첨엔 참 낯설더니...이제 뭐, 이런 산속에서 어린 애 안고 다니는 젊은 엄마들을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잠시 걷다가 또 뭔가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의 장가계 여행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개방된 가벼운 산책 코스에 지나지 않으니...
백룡엘리베이터 앞.
우리와는 반대 방향으로 원가계 관람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여기가 감상의 시발점이라는 원가계 표지석 거대하게 서 있고...
그 뒤로 석주들이 제멋대로 꾹꾹 박혀 있어, 현란한 지경을 예고한다.
우리야 이미 갖가지 기암절벽들에 푹 취한 상태, 이밤의 끝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 석주까지 아끼며 감상하고 있지만, 이쪽으로 원가계 관람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하나하나가 완전 신기방기일테니...
원가계의 중요 감상 포인트와 그곳들을 연결하는 노란색 셔틀 버스 운행 라인이 한 눈에 보이도록 한 안내판이다.
왼쪽 끝에 있는 양가계는 이번 일정에서 감상할 수 없었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다. 이미 충분히 놀라운 광경들을 눈에 넣어뒀기에...
335m나 되는 수직 절벽 외곽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다니... 참 중국답다.
무릉원 풍경구의 대중 접근도를 극대화할 기획회의 자리에서 이 아이디어가 채택되고 실행되었을텐데, 중국이 아니었다면 참 밑도 끝도 없는 공상이라고 핀잔을 들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상상을 초월하는 접근방식에, 놀라운 대공사와 이름이 주는 위용.
그에 비해서 입구가 주는 느낌은 좀 허술한 듯...^^
저 아래 금편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엘리베이터에 바로 오르지 않고 입구 옆에 있는 전망대에서 원가계의 진경과 찬찬히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눠본다.
백룡엘리베이터는 전체 총 3기가 운영된다.
지금도 충분히 빠른데... 고속화 작업으로 하나는 공사에 들어갔다고 하고, 운행되는 건 2기 뿐이다.
엘리베이터 층수를 표시하는 숫자?
중간에 서는 곳은 없으니, 1층에서 여기 2층까지 단번에 오를텐데... 여기서는 미터를 표시하는 듯 하다. 우리가 타야할 엘리베이터가 335m 정상까지 거의 다 올라왔다.
줄을 서 있다가 정원 규정에 맞게 안내를 받아서 탑승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서 있지도 않은데, 꽉꽉 채워서 태운다. ㅜㅜ
맨 먼저 들어간 덕분에 창가에 밀려서 본의아니게 공포 체험 오롯히 해 본다.
삼면이 외부가 보이는 유리창이고 천장은 거울이다. 겁 좀 먹어봐라는 알뜰살뜰한 배려랄까?^^
출발하면서 마치 맞은편 석주를 훑듯 순식간에 고도를 낮춘다.
허나 생각보다 그다지 무섭지는 않다.
그냥 편한 이동수단이라는...
그리고 중간 정도를 지나면 암반 속으로 들어가 버려서 어둑한 지하 갱을 향해 수직 하강하는 느낌만...
기대보다는 좀 밋밋한 느낌으로 아래층에 내려선다.
지금도 충분히 빠른데 좀더 고속으로 운행하려는 공사의 의도는 혹시, 자이로드롭같은 느낌을 주려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맞을꺼야^^
고소공포증이 심한 내가 생각보다는 덜 재밌다고 느꼈지만, 백룡 엘리베이터의 진짜 백미는 1층(?)에 내려서야만 접할 수 있다. 1층 광장은 정말 멋진 뷰를 제공해 준다. 모두들 기대치 않았던 풍경에 놀라, 폰에 구겨 넣기 바쁘다.
저런 깎아지른 곳을 점핑해서 (심지어 애기를 안고도) 관람이 가능하게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니... ㅋㅋ
푸른색 하늘, 뭉게 구름을 배경으로 360도 펼쳐진 풍경이 장관이다.
이곳이 금편계곡이다. 이름 참 기가막히게 잘 짓는다 싶다. 각각의 석주들이 마치 금괴 조각같이 보이긴 한다.^^ 지금은 한낮이라 태양이 머리 위에 있지만, 양가계까지 둘러보고 여길 보면 좀 더 늦은 시간이 될 게다. 아니면 시작점을 이곳으로 하면 아침 일찍일테고... 기울어진 태양빛을 받으면 정말 이 절벽들이 금빛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그렇잖아도 멋진 풍광이지만, 역시 가장 멋진 시간대가 있다는 거~
아쉽게도 이런 절경을 또 만날지 모르고, 건곤주에서 남았던 드론 배터리를 몽땅 소진해 버렸다.
혹시나 해서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를 끼워서 날려보려 했지만, 역시...
DJI의 드론은 배터리 량이 어느 수준 이하가 되면 저절로 고도를 낮춘다. 그냥 수직 이륙만 시켰다가 다시 내려도 그림일 것 같은데... 이륙은 했지만, 머리 위로 잠시 오르던 기체는 이내 하강해 버리고 만다.
아쉽구만 쩝~~
여튼 이렇게 해서 원가계 대 탐험은 끝이난다.
단체로 관광을 오는 분들은 보통 여기서 대기하고 있는 셔틀을 타고 다시 무릉원 시가지로 들어가거나 가는 길에 있는 십리화랑을 둘러보고 일정을 마무리하지만, 우리는 계곡을 따라 좀 걷는다.
빠트리지 말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