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6
기대했던 백룡엘리베이터 자체는 생각보다 밋밋했다.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원시 자연에 거대한 인공물을 결합해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 것도 그것때문... (물론 고속화 공사를 마무리하면 자이로드롭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명물로 재등극할 지도 모르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금편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엘리베이터라도 이용하지 않는다면 이 아름다운 금편계곡은 대중들이 볼 방법이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숙박시설이 없는 원가계 삼림공원을 1박2일 코스로 만들기는 어려웠을테고, 낮동안 전체를 일주하면서 금편계곡까지 감상할 수 있게 하려면 여기 엘리베이터 아니라 짚라인이라도 놔야겠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구나 하고... 정책 결정자들의 발상에 저절로 동의하게 된다.
그만큼 금편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아름다웠다.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5.28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계곡을 따라 꿈길 같은 절경 속을 미음완보하다보면 단층의 건물들과 광장이 나타난다.
이 또한 이색적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광장과 건물 뒤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원시자연이 둘러싸고 있는 풍경이라니...
그 중에서 우리는 "장가계 세계지질공원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무릉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면서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한데, 금편계곡 광장에 이런 박물관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한자를 보기 전까지는 식당 건물인 줄 알았다는... ㅋㅋㅋ
밖에는 보는 것과 달리 내부는 상당히 넒고 공간 구획도 다양하다.
장가계의 지질적 특성인 암반의 성분과 암석들의 종류 샘플이 있는데,
홀로그램까지 이용해서 볼거리를 창출해 준다.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장가계가 이런 모양을 갖추게 되었는지를 그림으로 설명하는 코너에서 궁금증 대부분을 해소할 수도 있고,
무릉원 전체의 축소 모형도를 통해, 지질운동 과정에 따른 변화추이를 유추해 볼 수 있어서 좋다.
아바타를 찍었던 천대서해, 석주들의 바다~
그리고 모노레일이 깔려있는 십리화랑 계곡까지...
자, 그리고 지질공원에 이런 게 빠지면 안되지^^
바로 공룡의 화석이다.
뼛조각과 알까지 남아있다.
우리나라에도 공룡의 나라, 고성이 있지만 고작 발자국으로만 공룡을 유추하고 있을 뿐인데...
중국은 땅이 넓으니 가진 게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건가?
식물부터 삼엽충, 어류 등 다양한 화석들이 부러움을 사며 전시되어 있다.
전체적인 구조와 동선이 복잡하지 않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감상에 크게 불편이 없도록 되어 있다.
물론 전문 해설사가 해주는 설명을 듣는 게 최고지만,
중국어로만 해설을 한다는... ㅎㅎ
뒤로 난 출구를 따라 나오면 뒷마당이다.
쉬이 적응 안되는 원시적 풍경과 깔끔한 뒷마당의 부조화^^
뒤쪽 건물은 3D영화관.
1층 영화관 옆에는 테이블이 있는데, 2층과 함께, 이 서라운드 풍경 속에서 고즈넉하게 차를 즐길 수 있는 휴게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 보고 그냥 가면 섭섭하지^^
이곳의 용감하고 호기심많은 주인공 어린이들이 우연히 장가계가 융기하는 과거로 돌아가서 모험을 한다는 기본 줄거리다. 관광지에 있는 여느 3D영화와 비슷한, 판에 박힌 설정이긴 하다 ㅋㅋㅋ
좀 더 색다른 버전은 불가능한걸까?
여튼 아까 봤던 장가계의 생성 과정을 알기 쉽게 영상으로 표현해 주니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길이는 15~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이렇게 세계지질공원 박물관과는 일별하고 뒷문을 통해 나오면 저 앞에 맨처음 봤던 광장이 보인다.
아까는 광장입구에서 바로 박물관으로 들어서서 몰랐는데, 광장 중간쯤에 이런 거대 표지석이 있다.
이곳 광장 전체는 박물관, 연못, 식당가, 찻집 등으로 되어 있어서, 원가계 코스를 일주한 이들이 여정을 갈무리 할 수 있는 좋은 휴게시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지질박물관에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그나저나 이 날씨 어떻할거냐고...^^
하필 떠나려니 빛기둥까지 거대한 절벽면에 핀조명 때려주는구나~ 역시 금편들이 잔뜩 서 있는 계곡 맞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