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6
오늘 같은 날, 산수경계만 감상하고 다닐 팔자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이곳에 온 여느 여행객들처럼 원가계에서 받은 감동을 쭉 이어서 수다꽃을 피워야 하거늘, 우린 또 일하러 간다~
근데 이번에 가는 호텔은 좀 다르다.
장가계에서 자칭, 타칭 최고의 풀 서비스 호텔로 알려진 크라운 프라자니까^^
낮에는 자연이 만든 조화에 감동하고, 오후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조화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러고 보면, 이 직업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은... ㅋㅋㅋ
여행기간 : 2017.9.24~27
작성일 : 2018.5.28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촬영 인스펙션
크라운프라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의 No.2 정도 되는 곳이다. 60여 개국에 400개가 넘는 크라운 프라자가 있는데, 대부분 휴양지로 알려진 곳들이 태반이다.
헌데, 이곳 장가계에도 크라운프라자가 있을 줄이야...
지금 장가계의 개발과 변화의 모습을 보면 휴양지와는 거리가 먼 장가계가 점차 "휴양적 성격"을 대폭 강화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알프스에 있는 최고급 리조트들처럼 말이다.
장가계 무릉원구에는 세계적인 그룹의 풀서비스 호텔이 모여있는 곳이 들어서 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풀만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백장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따라 조금 들어간다.
멀리 백장협이 만들어 내는 스카이라인은 언제봐도 압권^^
그 중간쯤 화려한 로컬풍의 외양을 가진 크라운프라자 입구가 있다.
엥? 풀만 바로 옆이군^^
로비 입구에 거대한 지구본.
닭모양의 중국땅만 붉은 색으로 되어있다. 그나저나 저리 봐니, 중국땅 참 크긴 크구나~
로비 전체 바닥은 유광의 대리석으로 맨들맨들하게 해 놓았다. 입구 맞은편의 로비라운지를 격리시켜주는 중국 산수화풍의 장식이 호수에 비친 듯한 연출... 이런 거 참 잘한다^^
물론 장가계의 산수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누가 봐도 중국풍의 고전 산수화 느낌을 그대로 살린 장식이 매력적이다.
로비의 왼쪽 벽쪽에 기와 지붕을 얹고 있는 곳이 프런트 카운터다.
뭐든 굵직굵직 하구만...
카운터 반대편엔 소파들이 있어서 대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고,
텅 빈 로비와 거의 비슷한 규모의 거대한 라운지도 일관된 산수화 풍경의 인테리어 속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난 복도를 따라 객실부터 가 보기로...
슈페리어 더블(or 트윈)룸
로비 뿐만아니라 복도도 온통 대리석인데, 당연히 푹식한 융단으로 발소리는 흡수하도록 해 뒀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고급스러우면서도 로컬리즘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크라운프라자의 룸들은 살짝 조도 설정이 어두운 게 아닐까 싶게 연출되어 있다.
따로 테라스는 없고, 창도 낮은 높이로 길게 뚫려있어서 마치 크루즈 선박의 선실 같은 분위기다.
창 아래 어른 한 명이 너끈히 누울 수 있을 정도의 소파와 데스크가 연결되어 짜맞춰져 있다.
왜 이리 작은 창을 냈을까 싶지만, 실은 창이라기보다는 산수화 화폭을 연상케 하는 고도의 인테리어임을 알수 있다. 그 좁은 창으로 들어오는 풍경이 예술이거든.
백장협의 스카이라인을 원경으로 크라운프라자의 다른 건물 지붕이 보이는 이 맛~~
마치 중국 사극 영화속으로 들어온 듯, 벽에 진짜 길게 화폭을 걸어 놓은 것 같은 착각을 준다.
더블침대는 세로보다 가로 길이가 더 길어 보인다는...
짜맞춘 가구지만 원자재가 남다르다. 월넛풍의 두꺼운 원목(혹은 무늬목)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침대 맞은편 TV와 장식장은 사용의 편의를 위해서 과감하게 2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주 언급하지만, 저런 낮은 선반은 여행시 참 유용하다.
입구쪽에 붙은 욕실은 통창으로 침대와 그 너머 진경산수화 삘나는 풍경 감상이 가능하다.
다른 지역에서라면 룸 규모가 넉넉한 편에 속하겠지만, 중국에 있는 호텔들이 워낙 방 크기가 크다보니 비교적 살짝 작은 듯 싶다. 욕실이 특히 좀 그런 느낌.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좁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어쩌면 욕실 크기에 비해 과하게 넓은 욕조 비중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고...
워드롭엔 풀서비스 호텔 특유의 다종한 물건들이 풀 구성되어 있다.
슈페리어 트윈은 여기서 침대만 두 개로 바꿨을 뿐, 소파배치까지 완전히 일치한다.
디럭스 트윈룸
다음으로 찾은 방은 슈페리어급 바로 윗 등급이 디럭스룸.
한 번은 더블을 봤으니, 트윈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안내해 준다.
객실 규모가 훨씬 넉넉한 게 슈페리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싱글 베드 2개를 놓고도 응접 세트가 충분히 배치 가능하다.
곳곳에서 로컬리즘과 현대적인 세련됨의 결합이 느껴진다.
그렇게 넉넉한 크기는 아니지만 테라스가 있고, 테라스로는 크라운프라자가 자랑하는 고풍스런 정원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치 명, 청 시기 전통적인 가옥구조인 사합원(四合院)을 연상케 한다.
세계적인 IHG 그룹의 호텔이면서도, 로컬리즘에 충실하게 담고 있는 대표적 사례.
호텔 정원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저긴 정말 내려가서 거닐어 보고 싶다. 잠시 후 내려가 보기로 하고...
입구 쪽에 욕실이 있는 전형적인 호텔 룸 구조지만, 욕실 규모가 놀랍다.
특히 욕실, 파우더룸, 워드롭이 사용자의 동선을 잘 고려해서 배치된 것도 마음에 딱 든다.
욕실로의 출입구은 어떤 동선이라도 가능하도록, 양쪽으로 띄어 있다. 마치 실내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의 허브 역할 처럼...
트렁크용 낮은 선반은 워드롭 안에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다.
디럭스 더블룸
때마침 옆방에 살펴볼 수 있는 디럭스 더블룸이 있어서, 함께 담아본다.
디럭스 더블룸이나 디럭스 트윈룸이나 대동소이~
더블침대 발치에 카우치가 놓인 정도가 차이점이랄까?
아까는 자세히 보지 않았었는데, 유선 인터넷 라인이 구비가 되어 있군. 아마 다른 룸타입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따로 판매를 하면 기념품으로 사 가고 싶은...
통나무로 된 필통이 아주 맘에 든다. 중간에 있는 그림은 원가계의 건곤주? 정말 이거 어디 안 파나?^^
디럭스 스위트
마지막으로 들른 스위트.
침대 아래 카우치하며... 침실의 기본 컨셉은 디럭스 더블룸과 거의 흡사하다. 그래서 이름도 디럭스 스위트~
침실 창가에는 차를 즐길 수 있는 릴렉스 소파를 짜 넣었다.
다만 침실 전체 인테리어가 조금 신경을 쓴 느낌이고, 욕실과 침실 공간이 딱 반반을 이룰 정도로 큰 욕실을 자랑한다.
욕실 한가운데 있는 달덩이 욕조를 기준으로 좌우 균형이 맞게 배치되어 있다.
한쪽은 세면대, 한쪽은 파우더 공간.
화장실에 별도의 세면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고,
아예 드레스룸이라 불러야 할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여기도 드레스룸은 양 옆으로 진출입이 되도록 해서, 동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마치 침실과 거실의 연결 통로 역할도 된다.
TV를 건 벽채를 기준으로 침실과 리빙룸이 분리되어 있는데, 오가는 문은 양쪽 두군데고, 옆으로 밀어서 여는 문구조다.
리빙룸은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창가쪽은 두 사람을 위한 작은 테이블,
TV앞은 가장 편안하고 넓은 소파와 테이블 공간.
그리고 입구쪽은 식탁.
침실을 통하지 않고도 통로형 드레스룸을 거쳐 욕실로 갈 수 있는 문이 따로 달려있다.
전체적 짜임새 밀도는 단단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가구들 사이즈를 잘 고려한 것 같다.
스위트면서 원룸 스타일이 가진 장점을 살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마음에 든다.
백장협으로 가는 대로를 향한 테라스는 다른 룸들보다 좀 더 넓다.
장가계 무릉원이 중국에서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 일찍부터 중국 국내에서는 인기 지역이었다. 그럼에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해외까지 퍼지고...
이제는 전세계 여행객들에게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할, 필수 방문지로 인식되고 있다.
덕분에 무릉원은 갈수록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마치 새로 조성되는 휴양지인양 테라스 끝에서 끝까지 타워크레인들이 즐비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앞으로 2~3년 정도면 장가계로의 여행 컨셉 자체가 확 바뀔지도 모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