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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Aug 16. 2018

중국 비자 1 : 비자는 신원보증? 그냥 통행세 납부?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 : 세계는 지금 무비자 시대


ㅋㅋㅋ
아나키한 본인이야 정말 물리적으로 국경이 허물어졌으면 하지만... 상징적으로 하는 말이다.
극한의 환경인 남극을 제외하고는 지구상 어느 땅이라도 모두 특정 국가의 소유다.
공해상? 땅에는 그런 거 없다. 모두 칼끝으로 선을 그어 놓았다는...

오랜 옛날 그게 개인이든 씨족사회든 원시국가든, 자신이 책임지는 영토가 있고, 이웃한 곳과의 사이에 "완충지"라는 개념의 땅이 있었을텐데...

소유욕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쳐도 소유하지 않은 것들이 남아있는 상태면 우리의 상상력과 인격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소위 아나키스트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최소한 지구상의 땅은 무주공산 따위... 없다.

 

람보 :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전우의 마을에 왔다가 위험인물로 취급당하는 존 람보 이야기


국경은 체제, 법, 제도의 적용범위 설정일진데, 여행 등의 목적으로 우리가 집단적 주권을 행사하는 지역범위를 넘어가려면 반드시 그 땅에 적용된 체제, 법, 제도의 적용을 받아야한다. 즉 해당 체제로의 사회화 과정을 겪지 않은 자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위험인물'일 수 밖에 없다.
일찌기 실버스타 행님의 <람보>는 이런 준 위험인물인 '이방인'에 대한 해당 지역민의 과도한 걱정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여행으로 방문하는 외국에서, '우리는 위험인물이 아니에요?'라는 증명이 필요한데, 이중의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신분증명은 자국 정부가 발행하는 "여권",
신원보증(이 사람 위험하지 않아요~)은 여행지 국가가 발행하는 "비자" 되시겠다.

아~ 이 대목에서 얼마전 제주도에 도착한 예민 난민의 인터뷰가 오버랩 되는군.
"우리는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

여튼, "비자"를 발급해 본 사람이면 다들 느끼겠지만, 이게 발급비가 상당하다. 그래서 원래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혹시 통행세 격으로 해당 국가가 돈벌이를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게다가, 굳이 이중으로 신분을 증명해야하는 것도 잘 이해되지 않고...

그래서 수많은 나라들이 상호협정 등을 통해 '비자없이 서로의 나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바야흐로 무비자의 시대가 개막한 거지~
무비자(無VISA, 적고보니 웃긴 단어긴 하군^^)는 양국이 서로 승인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 국가의 신분증명 능력을 믿고 그 나라 국민들의 방문시,
'우리나라에선 당신 정부가 내 준 여권이라면 그것만 있어도 믿어~'
라는 식으로 비자 면제를 해 주기도 한다.

지구땅을 잘게 쪼개 선을 긋고(가끔 아주 큰 덩어리도 있지만), 선을 넘을 때마다 통행세를 받는 전근대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들이 차츰 사라지고 있다는 것.
아나키한 한 사람은, 이게 국경이 무의미하다는 어떤 증거로 보고 싶은... ㅋㅋㅋ




 

중국은 예외 : 비자의 끝을 잡고~


도도한 세상의 흐름을 무시하는 경우가 참 많다.

더러 종국에 가서 표준화의 길을 걷거나 재평가를 받는 케이스도 있지만(잡스나 애플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물론 아직 종국이라기엔...),
대부분은 꼴사납게 손가락질 받다가 자멸의 길로 걸어가기도 한다. 소니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한때 모바일 음악 재생 장치 워크맨, 가정용 영상재생 장치 VHS비디오시스템, 그리고 HD모니터, AVC코덱 등 아무도 상상하지 않던 길을 가면서 공전의 히트를 쳐대더니, SD카드 CF카드 등과는 무관하게 자기들만의 '메모리스틱'이란 걸 개발해서는 끝까지 밀어붙이다가 결국...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최근 잘 쓰던 4K 비디오 카메라를 펌웨어 업그레이드하다 마더보드가 나가 버렸다. 근데 이게 보상이 안된단다. 펌웨어업글을 하고말고는 개인 자유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진다는데 동의 체크를 했다나 뭐라나... 마더보드 교체비만 60만원 ㅎㅎㅎ.)
소니사가 망하진 않았지만, 유아독존 내지는 우리가 만들면 표준이라는 오만함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건 순전히 소니 잘못이다.

 


전세계가 오가는 문제에 대해서 다소 간소한 등록과정으로 변하는 시대(테러에 대한 걱정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 같고)에 유독 "비자"를 끝까지 고수하는 나라가 있으니 대륙, 중국이시다.

물론 70년대 살짝 틈이 벌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냉전시대 동고동락했던 우방국 러시아에게도 비자를 요구하는데... 우리나라 같이 한때 조공이나 바치던 나라 사람들한테 비자 요구는 어쩌면 당연한 것.

논외지만 중국의 체제는 정말 연구대상이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집단지도체제와 정치인들의 인큐베이팅 시스템.
어떤 영역은 과도하게 진보적이고, 어떤 부문은 아직도 이런가 싶을 정도로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이름도 생소한 몇몇 국가들에게 무비자를 허용하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모든 사람이 중국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게다가 최근엔 중국 공항에 내린 모든 외국인들(외교적 목적은 제외)에게 입국심사전 지문채취까지 하고 있는 실정...
오래전 일본에서 한국인들 입국시 지문채취할 때는 국내 여론이 들끓었는데... 역시 대륙에서 하겠다고 하면 잠잠한 편이군. 이게 대국에게 굴종적인 늬앙스가 좀 있어서 심기가 불편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여론이 어떻든 중국 정부가 전혀 신경쓰지 않을 거라는 걸 이제 우리 국민들도 잘 아니까...

여기서, 중국비자의 종류를 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게 또 상당히 재밌는 영역이걸랑...
요즘 하이난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면비자'는 들어봤을 거다. 거기에 '별지비자'니 '도착비자'까지 중국에는 뭐 이렇게 비자 종류가 많은지...

중국비자는 크게
1. 중앙 정부에서 발행하는 비자
2. 지방 정부에서 발행하는 비자
로 나뉜다.
이 모든 비자는 외국인 출입국 관리를 담당하는 중국 공안부(이 부서가 딱 우리나라의 경찰청하고 같다고 보긴 어렵다 공안부 내에 경찰이 일개 부서로 들어가 있는 구조더라고, 공안 사항이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총괄하는 부서다. 출입국관리는 당근이고)가 책임지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선 각각의 비자 종류와 취득방법 자세하게 검토해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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