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나라 고성 1

2014.6.7

by 조운

여행기간 : 2014.6.7-6.8
작성일 : 2016.10.31
동행 : 같이 살아 주는 분과 그녀의 아들들
여행컨셉 : 드라이브






애들은 역시 공룡이다.

내 어린 시절에도 공룡에 미쳐있는 애들이 있긴 했으나, 지금처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풍부하게 공룡 관련 자료들을 접할 수 있는 시절도 아니었거니와, 공룡대백과사전 같은 고가의 출판물을 구매할 수 있을 만한 친구들도 별로 없어서 마니아층이 두텁진 않았던 듯하다. 끽해야 일본판 짝퉁 "괴수이야기"에 나오는 '용가리'와 묶여서 "티라노사우르스"의 이름만 유행한 정도였다. 늘상 용가리와 티라노 중에서 누가 더 쎈지를 두고 입씨름했던 기억이 난다. 불행하게도 둘이 실제 만날 순 없었다는 사실은 몰랐고, 중요하지도 않았다.

요즘 집에 돌아오면 우리 애들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공룡이야기만 해 댄다. 그런 놈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공룡박물관에 데리고 가는 것.
걱정마시라!!
우리에겐 고성이 있다. 지난 번 사천에 갔다 오면서 상족암이 있는 공룡박물관은 들렀기에 이번에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엑스포가 열리는 당항포.
어쩌다가 그 시골이 "공룡나라"가 되어버렸는지...
고성의 해안가에서 발견된 수각룡의 발자국이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이었겠지만, 여기에 상상력이 추가되어 결국엔 충무공과 당항포해전으로 유명하던 이곳은 21C 들어 "공룡나라"로 거듭 태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당항포에 갔지만, 1박2일 전일정 동안 충무공과는 전혀 무관하게 보내는 것이 가능했다. 이제 당항포하면 떠오르는 연관검색어는 "공룡"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도착해보니, 과연 명불허전.
해안을 따라 오목하게 들어간, 공룡발자국이 있는 해안가 너른 바위를 중심으로 산쪽에서부터 바다까지 정말 나라라 칭할 정도의 테마파크 단지가 세워져 있었다.

마눌님은 능력을 발휘하사, 엑스포가 열리는 이 시기, 구하기 어렵다는 숙소문제는 일찌감치 해결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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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나라 정중앙에 위치한 우리 숙소 인근의 놀이공원부터 섭렵.
저런 거 실제로는 별로 재미없다...는 아빠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 만큼 자신의 판단력이 훌쩍 자라버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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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안에 있는 커다란 투명 비닐 공속에서 저렇게 공기주입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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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지는 공기의 량에 비례해서 벌어지는 입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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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녀석이 먼저 스타트하고 이어 첫째 놈도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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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일찌기 노자가 통달했다는 물아일체의 경지, 접신의 환각 상태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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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쩔 것인가? 모든 시작은 끝을 기다린다는 거.
또 타겠다는 억지라도 부리고 싶었겠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다른 친구들의 간절한 눈빛 정도는 읽을 수 있을 나이가 되어 버린 녀석들.
이내 포기하고 공룡을 만나러 갔다. 기실 비닐 공에서의 놀음보다 공룡을 만나고 싶은 맘이 더 컸으니 군소리 없이 따라 나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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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나라의 하이라이트, 엑스포 상설관으로 들어왔다.
살아있는 공룡이 아닌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표정은 제법 굳어서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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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전시 내용이 알차 보였다.
갔다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불만으로 토로하는 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고들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엑스포 끝물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은 줄도 모르고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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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머리 크기 만한 프테라노돈(익룡)의 알 앞에서 한 컷.
입체 영상관, 전시관, 기념품을 파는 건물 등 다수의 건물들이 있고, 우리는 땡기는 곳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광장에서의 퍼레이드를 따라 다니기도 했다.
얼마나 재미있었길래, 사진도 한 장 찍을 생각을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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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엑스포 전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숙소 인근의 놀이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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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런데 난데없는 식물원. 당연 들어갔다.
이런데서도 아빠의 취향 저격을 만날 수 있다니...
고맙게도 둘째 녀석이 아빠의 취향과 비슷한지라 식물원을 따분한 곳으로만 여기지는 않는다. 착한 첫째는 과반수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편이기도 하고.

올리브가 실제 열려있는 나무 앞에서 또 한 컷.
아빠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요리. 알리오올리오.
질리도록 알리오올리만 먹였지만, 실제 요리는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거니까, 참고 주는 대로 먹으라고 해서 아이들은 이제 파스타를 별로 안좋아할 정도다. 내가 생각하기엔 제법 잘 만드는 요리라 여기는데... 여튼 가장 중요한 재료 중의 하나인 올리브가 반가웠다.

식물원에만 들어오면 느려지는 아빠의 걸음과 달리, 이내 다시 바깥을 동경하는 아이들의 재촉과 성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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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래 목적한 놀이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딘들 어떠랴. 즐겁자고 떠났으면 즐거우면 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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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미션들로 구성된 놀이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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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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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도 즐거워 해 줘서 고마웠다.
머시마들 틈바구니에서 늘 외로운 우리 마눌님. 재밌어 해 준 건지 실제 즐겼는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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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가 되어 숙소로 돌아온 건 사실이다.
머시마들 속에서 당신.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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