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13
여행기간 : 2015.6.13~6.14
작성일 : 2016.12.22
동행 : 식구들과
여행컨셉 : 자전거 캠핑
주말에 일이 없으면 애들을 데리고 한 두시간 양산천이나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한다.
이번엔 용심을 좀 부려서 아예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하루 자고 오자고 제안했다.
마눌님이 산에서의 비박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자전거캠핑은 전혀 다른 거고, 도심 속을 달리는 거니 화장실 문제도 어떻게든 해결 가능하다고 꼬시니 또 잘 넘어 온다 ㅋㅋ
그렇게 출발했다.
첫째한테 자전거를 사줄 때는 일단 집 근처 자전거 가게를 가서 맘에 드는 거 골라라고 한 뒤 카드로 결재, 무려 17만원인가 지불했던 것 같다. 16인치 바퀴의 그 자전거가 작아져서 동생에게 줘 버렸다. 우리는 옷이나 신발 등도 늘 형제가 물려주니 오래 쓰고 다 떨어져서야 버리게 되어서 그닥 아까운 소비는 별로 없는 편이다. 다시 첫째 녀석의 자전거를 사야하는 숙제를 안고 살다가 어느날 길을 가는데 24인치 중고 자전거에 '4만원 판매'라는 박스 종이가 붙은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고, 그날 저녁 첫째는 그 자전거를 타고 놀았다^^
사진의 순서상 맨 앞에 내 투어용 자전거, 4만원 중고 자전거^^, 17만원 오래된 자전거, 맨 뒤에는 마눌님의 자전거다. 마눌님이 타는 자전거는 지하철에 싣고 다닐 목적으로 결혼 전 구매한 내 20인치 자전거다.
1인 1자전거 시대? 라레이 그랑뚜르 구매
지금은 지하철에 주말에만 부분적으로 자전거 탑승을 허용하지만 그때는 접는 자전거는 상시 탑승을 허락해 주던 때라 일부러 폴딩형 미니벨로를 하나 따로 구매를 했던 거다. 잘 안타게 되어 안장을 최대한 낮춰서 마눌님 타게 한 것.
내 투어링바이크는 지난 번 대마도에 로드바이크를 끌고 갔다가 고생하고 확 질러버린 거다. 알톤에서 기술 제휴를 한 건지, 인수를 한 건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영국 라레이사의 마크를 달고 "그랑뚜르"라는 놈을 출시 했기에 지를 수 있는 범위의 가격을 찾다가 질렀다.
이 놈이 디자인은 셜리와 비슷한데(모방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리 투어용이래도 무게가 좀 나가는 편이라 고민하게 만들었던 놈이다. 프레임이 철이라서 더 그런 듯하다.
프레임 사이즈가 한 종 밖에 없긴 하지만 다행히 나한테는 적당한 듯했고, 브레이크 방식도 켄틸레버 방식이라서 장기 투어시 교체가 용이하고, 흔히 자전거바퀴 댓살로 불리는 스포크 여분을 두 개까지 장착하고 있기도 하다. 안장은 영국 브룩스사의 가죽 안장인데, 여성용으로 세팅되어 있다. 가죽 안장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영...
미끄러워서 고정도 안되고 비오는 날 주행에도 불리하고, 초반이라 내 골반하고 궁합도 잘 안 맞아서 아프고, 갈색이 태닝이 되면 이쁜데 검정색이라 시간이 지나면 낡은 느낌만 더 하는 것도 좀 그랬다. 그래도 처음에 받으면 뽀대는 난다^^. 저렴한 안장을 하나 다시 사서 교체하고 브룩스 안장은 마눌님의 미니벨로에 옮겨 달아뒀다.
투어용 바이크이면서 왜 흙받이를 달아두지 않았는지 몰랐는데 실제 다른 자전거에서 흙받이를 떼어서 붙여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켄틸레버 브레이크 라인은 손잡이에서 쭉 내려오다가 바퀴 약간 못 미쳐서 양쪽 브레이크 슈로 갈라지는데, 중간 고리가 바퀴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흙받이를 다니까 그냥 달릴 때는 괜찮은데 브레이크를 잡으면 라인이 흙받이에 닿는다. 내 흙받이가 27인치 용이고 이 자전거는 26인치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위치상으로 보면 브레이크 라인을 교체하는 것이 답일 것 같다. 멀쩡한 걸 교체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타고 다닌다.
그리고 순정상태에는 짐받이를 비롯해서 패니어를 수납할 수 있는 랙들이 전혀 갖춰지지 않고 배달되었고, 자전거 받침대도 없었다(프런트 패니어의 무게 때문에 세울 때 핸들이 자꾸 돌아가는 게 참 귀찮은데, 앞 바퀴를 지지할 수 있는 받침대를 찾다가 포기했다. 검색해보니 더러 사용하는 사람들을 볼 수는 있는데 어디서 구매한 건지는... 불편을 좀 감수하고 쓰기로 했다) 하는 수 없이 이것 저것 추가 구매를 해야했다. 따지고보면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았다는...
여기에 미우라사의 큰 물통을 달 수 있는 게이지와 밴드로 완전히 고정할 수 있는 토픽의 텀블러용 게이지, 프런트 패니어, 리어 패니어, 핸들 가방까지 추가로다가...^^
대부분은 중고로 구매했다. 패니어 하면 대부분 오르트립을 쓴다. 방수 패니어의 대명사라 봐야...
내 리어 패니어는 오르트립 보다 훨씬 가벼운 놈으로, 프런트 패니어는 오르트립으로.
안장가방은 도이터건데, 사진상으로는 커 보였는데 도착한 걸 보니 생각보다 작았다. 뭐 쓰기에 무리 없을 정도라 만족한다.
모두들 인생에서 자전거로는 가장 먼거리를 가는 거라, 모든 짐은 내 자전거에 다 실었다. 그래봐야 1박이라서 내 우모 침낭을 비롯해서 침낭 3개, 매트 3개(넓은 걸 구매해서 꼬마들 두 명까지 네 식구한텐 충분하다), 그리고 텐트와 각종 캠핑장비들. 저러고 바람막이 점퍼는 내 배낭에 다 넣었더니 딱 맞았다...
...라고 하기에는 바람이 불면 균형을 잡기가 힘들 정도로 양이 많긴 했지만, 이게 아빠의 삶의 무게 아니겠는가^^ (허공을 보며 웃는다...ㅜㅜ)
일단 출발은 했지만 목적지를 정하지는 않았다. 우선 낙동강 하구까지 가 볼까 하는 심정으로 양산천 물길을 따라 낙동강과 만나는 나루까지 왔고, 부산 화명동 방향으로 낙동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선두를 치고 갔다.
그게 다다.ㅎㅎ
하구는 커녕 화명동까지 오자 벌개진 얼굴로 기진맥진한 3명의 용사들을 더 이상 종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대로 캠핑 장비까지 다 지고 그냥 집으로 와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