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글로발(?)한 첫 이직(2)

모르는 번호가 설레기 시작한다.

by 김바코드

이력서라는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신입사원 때 이력서처럼 장황하고 허무맹랑한 이세계 소설 급은 아녔지만, 출근길에 좀비 출몰하는 아포칼립스 정도의 현실 판타지로 썼던 것 같습니다.

이제 해왔던 일을 되짚으면 그래도 몇 줄 내가 했던 일들을 적을 수 있을 때도 되었고, 살짝 발 담근 일도 내가 열심히 했다고 조금 바람도 넣고 하다 보니 나름 읽을 만한 이력서인가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전화를 꽤 쓰던 일이었는데, 모르는 번호가 오면 자연스레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번호가 이렇게 설렐 일인지, 거의 썸녀 전화받는 느낌으로 불그스레 해지며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했습니다.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전화받는다 생가했지만, 무지 티가 났는지 주변에서는 다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한 번은 외국계 국제 특송사 인사팀에서 입사 제안을 받았습니다. 정보가 너무 없었지만, 해보고 싶었던 영업직이고 글로벌 회사이며 자국에서는 업계 1위를 하는 나름 굵직한 회사라 생각했습니다. 여기선 직무를 바꿔서 한 번 핸들을 틀어볼 수 있겠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당시의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제안을 해놓고 인사팀이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너무 답답 해전화를 해도 제 전화를 받지 않아 상심이 컸습니다. 당시에 많이 기대를 했고 좋은 대화를 나눴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마른하늘의 날벼락같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지 한참 공들였던 회사의 인력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길 가다 전여친을 본 느낌이랄까 저는 잽싸게 지원을 했습니다. 나중에 입사하고 보니 저에게 제안한 주니어 사원의 실수가 조금 많았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과거의 실수를 들추긴 뭐해서 직접적으로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아주 다행인 건 업무는 연결고리가 계속 있었다는 것이 이제 커리어라고 할만한 직무 연결을 시켰다는 게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운영(Opperator)에서 영업(Sales)으로 직무를 바꾼 것도 제 앞 길에 큰 영향이 있었습니다.


그 설렘과 상실이 뒤섞인 시간이, 결국 나를 다음 이야기로 데려갔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음 이직하는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이 연이 깊어 아직까지 공과 사 모두 연이 닿은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3번째 회사이야기는 영업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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