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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바른 Nov 25. 2018

오늘의 사물 : 번호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번호표를 뽑았다. 327, 번호표에 적힌 숫자는 내 생일이었다. 신기하고 재밌어서 사진을 찍고 주머니에 넣었다.


 전광판에 327이 떴다. 작성한 서류를 내밀자 직원분이 "번호표도 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확인이 필요한 건가 싶어 주머니에서 꺼내 드렸더니, "버려드릴게요"라고 하시는 거 아닌가!


 깜짝 놀란 난, "버리지 말아주세요! 저 주세요!"라고 해버렸다. 그분은 '왜...?'라고 묻는 듯 의아한 표정이셨다. 그래서 "간직하려구요.."라고 말씀드렸다. 웃었다. 나도 내가 웃겨서. 그분도 웃었다. 1초 정도의 민망함이 뒤따라왔지만 지켜냈다, 327번 번호표.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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