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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바른 Nov 27. 2018

오늘의 사물: 이불



 아니 왜 벌써 일요일? 하고 억지로 잠들고 일어나니, 월요일이다.


  아침, 정말 뻔한 표현이지만 이만큼 잘 표현하는 말도 없는 '몸이 천근만근'이어서 알람을 몇 번이나 끄고도 깨지 못했다. 겨우겨우 일어나 멍때린 시간만큼 뛰었다. 컨디션도 체력도 바닥이었다.

 

 머리는 띵하고 속도 울렁거리는 것이 참 야속했다. 졸림을 카페인으로 차단하고 꾸역꾸역 버텼다. 집에 오는 셔틀버스에선 갑자기 기침이 터져버렸고, 다시 속은 울렁거렸다. 그렇게 내내 피곤하고 찌뿌둥한 채 보낸 하루. 집에 들어와 후다닥 씻고 이불 속에 들어왔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오늘은 더더욱 -!!


 뜨끈하게 뎁혀진 전기매트와 포근하고 보드라운 이불 사이에 샌드위치 속마냥 껴있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


 고전문학 속 어느 작품에서처럼 밤을 접어놨다가 촤르륵 펼쳐놓고 두 배로 자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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