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번째 이야기
(그림 에피소드는 학생 때 이야기 입니다)
나는 되바라진 면이 있다. 누가 말도 안되는 말을 하면 따지고 싶어지고 이유를 묻고 싶어진다. 어렸을 때 부터 그랬다. 예전에는 애가 무슨 이렇게 드세냐며 혼도 많이 났지만 그래도 난 묻고 싶었다.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따를 생각이 들지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다. 물론 세상을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강요하는게 싫었다.
중학생 때는 일진언니가 과자를 나눠 달라는 걸 왜 내가 줘야하는지 몰라서 싫다고 했다가 끌려가서 혼난 적이 있다. 삥을 뜯겨도 차라리 맞고야 말지 절대 주지 않겠다는 깡 아닌 깡이 있었다. 우리들 앞에서 아빠의 흉을 자꾸 보는 아빠 친구에게도 왜 그렇게 말하시냐며 따졌고 내 단점을 자꾸 말하는 삼촌에게도 그게 왜 잘못된거냐고 따졌다.
되바라진 성격에 종종 미움도 받지만 오히려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부당한 일에 조용히 입 다물고 살 생각은 없다. 난 내 이 성격이 어느정도는 마음에 든다. 비록 예쁨은 받지 못하더라도.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모두가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과 본인이 존중받고 싶다면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