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번째 이야기
나는 할 말을 제대로 못했다. 나를 나쁘게 볼까봐 참고, 돌려 말하고, 아니라고 말했다. 싫어도 웃으며 일하는게 좋은거니까 내 의견은 말하지 않았다.
최근에 일하게 된 카페에서 매니저님이 나에게 화를 내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난 그 말을 계속 곱씹었다. 나는 왜 화를 내지 못할까? 나는 왜 이렇게 착하려고만 할까? 하고.
화를 내지 못한 것들이 마음에 쌓여 나에게 돌아왔다. 다른 사람에게 내야 했던 화를 내 자신에게 내고 있었다.
나는 여럿이 일하면서도 같이 일하는 방법을 몰랐다. 내가 하지 뭐, 라는 생각으로 전부 했다. 팀플이나 알바나 여럿이서 하는거라면 무엇이든. 그 안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하는 마음(또는 미움 받지 않으려는 마음)과 상대가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참는게 좋은거라 생각하며 지냈던 나날.
지금은 할 말은 하고 살자! 라는 생각으로 그냥 해야 될 것 같은 말은 전부 한다. 그래야 서로에게 응어리 없이 잘 지내게 될테니.
얼마 전에는 사장님을 오해해서 이것저것 물어봤었는데 그 다음 날이 되어서야 내 잘못을 확인하고 다시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사장님이나 나나 서로를 오해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죄송해서 괜히 가서 쭈뼛쭈뼛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사장님이 되려 당황하셨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착한 건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착한 성격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쁜거지. 여하튼 솔직해지는 건 여전히 두렵지만 매일 조금 더 내 마음에 솔직해지는 연습을 해야겠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오늘의 추천곡! 장기하와 얼굴들의 착한 건 나쁜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