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잘 부탁해!
새해
새해는 그자체만으로 많은 힘이 있다. 무언가 멋진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 어떤 것이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느낌 자체만으로 좋은게 아닌가? 반가워 2021년:)
새 공간
이틀 전에 서울로 이사를 왔다. 한국에 와서 4개월 동안 본가에 머물렀는데, 그게 참 편하고 좋아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그림 작업으로 수입이 생겨서 그나마 마음도 편했다. 월세는 낼 수 있으니. 엄마 아빠가 짐을 옮겨주고 나를 두고 떠났을 때, 원래도 추운 집이 유난히 더 춥게 느껴졌다. 그 적막함이 어찌나 외롭고 슬프던지 혼자 엉엉 울면서 짐정리를 했다. 눈물이 쭈루루룩. 그래도 수민이랑 같이 사니까 그게 참 힘이 되는 것 같다. 아직 한 번도 제대로 '혼자' 자취를 한 적은 없지만 조금 외로울 것 같다. 지금은 수민이의 고집으로 투룸을 구해 각자 지내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 선택. 개인적 공간이 있다는게 얼마나 마음의 평온을 주는지 느낀다.
아직 어설프고 정리가 안 된 방이지만, 또 금방 적응되었다. 잘 부탁해! 반가워 내 방아:)
새 나이
'시간은 참 빨라~ 어제와 오늘의 유행도 달라~'
내가 벌써 스물여덟이라니, 이제 고등학생 시절의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가 됐다. 여전히 그때의 내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데. 그리고 그게 나일 것 같은데. 나는 어느덧 스물 중반도 아닌 후반으로 달리고 있다. 초반, 중반의 나와 비교해보자면 이제는 막연히 '놀고싶다. 해보고 싶다.' 라는 호기심은 많이 사라졌다. 사라졌다기보다 충족된 느낌. 나의 20대는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내온 기분이다. 그리고 갑자기 딱, 이렇게 스물여덟이 되어버린 거다. 무작정 호기심을 채우니 지금. 하지만 후회는 없다. 정말 나는 나의 청춘을 예찬할 수 있을 정도로 20대를 보내왔다. 모두 이야기가 되었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보통의 기준보다 늦은 지금이라도 이 시간과 시기가 온전히 나의 것임을 안다. 불안과 고민을 모두 안고 지금까지 걸어서 스물여덟까지 잘 도착했다. 어떤 이야기로 가득 채워질지 모를 나의 스물여덟, 기대하고 꿈꾸며 열심히 나의 색으로 물들여야지. 반가워 스물여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