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영국에서 온 기록(2020.01.03)

기회

by 임수진

2020년 영국워홀을 하면서 이 시간들을 기록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은 생각보다 쓰기 쉽지 않았고, 점점 더 별로인 글들만 쌓이는 기분이 들어서 몇가지의 글만 끄적거리다가 포기했었다. 그러다 오늘에서야 다시 발견되어진 그때의 기록.
나쁘지 않게 마음에 들어서 하나둘 꺼내어보는 스물일곱 영국에서 보내온 기록들.

2020.01.03 기회
내가 재밌게 봤던 영화 중 하나는 ‘행복을 찾아서’ 다. 아마 이때 본 계기가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하고 싶었기 때문에 제목에 끌려 봤던 것 같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들이 아빠에게 '물에 빠진 사람이 있었어, 보트가 지나가다가 구해줄까요? 했더니 그 남자가 거절했어.
두번째 보트도 지나가다가 구해줄까요? 했더니 또 거절하고는 "하나님이 구해줄거예요" 말했지.
그러다가 진짜 죽어 하나님 곁에 가게 되었어. 가서는 "왜 저를 안구해주셨어요!"라고 따지니 하나님이 말했지 "보트 두개나 보내줬잖아..." (난 불교지만 마음에 와닿음)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참 많이 기회들이 왔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기회가 있었다. 이곳에 와서 구직을 하면서도 크레페집과 다양한 인터뷰 기회들. 하지만 스스로가 거절하며 나아간 길이다. 그러니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선택하여 온 시련이니까.
난 이곳에서 내가 고생할 걸 알았다. 알면서도 도전한 일이다. 알고서 고생하는 일과 모르고서 고생하는 일은 천지차이다. 나는 고생할 걸 알았다. 그러니 그만 징징거리고 다시 한번 일어서서 나아가보자. 나에게 올 여러 보트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

스물아홉의 기록
: 언젠가는 그림이 아닌 글만으로도 사랑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기대해보기!

#에세이 #에세이작가 #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