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함

열여덟번째 이야기

by 임수진



나는 예전부터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정리를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항상 그 물건에는 그 날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에 쉽사리 버릴 수 없었다. 비록 종이 한 장 이더라도 그것에 나의 추억이 담겨 있다면 괜히 더 소중했다.


전공 수업 때 기념품에 대한 내용을 공부했었다. 배운 개념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ouvenir 가 있었고,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의 memento 가 있었다. 사실 나는 souvenir 보다 그 여행에서 가져 온 교통티켓 같은 memento를 더 소중하게 여겨왔다. 어딜가든 항상


나는 과거를 그리워 한다. 과거에 보냈던 그 행복한 순간이 지나감에 슬퍼한다. 과거에 연연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조금이라도 그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이 소소한 것들을 모으는 것 같다. 가끔은 너무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모든건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찌보면 지금 이 순간이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가는 한 순간일 수도 있지만 내가 지금 오늘은 이 곳에 글을 1년만에 쓴 날 이다 라고 생각하면 또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 유시민 작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인생은 내가 내 인생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 뿐 다른건 없다. "


세상은 모든 것들이 다 의미부여를 통해 이루어진 것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