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번째 이야기
카페 마감 알바를 하고 오면 잠이 안온다. 잠이 안오는건지 내가 자기 싫은건지 아마 내 하루의 절반이 일만 하다 끝나버린게 아쉬워서 보상심리로 더 버티는 것 같다.
매일 늦은 새벽에 잠들다가 우리집 TV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게됐다. 이 작은 TV로 굳이 세월 다 지난 영화를 돈내고 본다니 아까웠다. 운이 좋으면 채널 돌리다가 볼 수도 있는 영화인데 (난 항상 이 이유로 영화 보는 걸 미뤘다.) 아무튼 그 날은 영화 한 편을 질렀다! 집에서 영화 봤다는 얘기를 이렇게 구구절절_ 처음으로 본 영화는 '비포선라이즈' 다.
내가 이 그림을 그리게 된 것도 영화 속 대사 때문이었다. 난 미신을 좋아한다. 손금이라던가 타로라던가 사실 말로는 안믿어 하는데 괜히 나쁘게 나올까봐 무서워서 방어를 하는거다. 나쁘게 나오면 안믿고 잘 나오면 열심히 믿는게 내 방식이다.
영화 속에서 여행 도중에 만난 두 주인공이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점쟁이에게 손금을 보게 된다. 난 그 점쟁이의 말이 너무 좋았다.
" 수십억년 전 별들이 폭발 할 때 모든 것이 형성됐지 모든 것은 별의 파편이야. 두 사람 모두 별이란 걸 잊지 말아요"
우리는 모두 별.
우리는 남이 가지고 있는 빛에 집중 하는 데에 눈이 멀어 정작 자신의 빛을 보지 못한다. 더 나아가 그 빛의 밝기와 색채를 본인의 것과 비교한다. 난 그 빛이 다 다르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모든게 다 비슷해진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비슷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모순적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