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에서 룸메들이랑 있으면 유난히 물렁해진다. 왠지 얘네들이랑 있으면 아무것도 상관이 없고 재밌으면 됐지 싶다. '아, 무슨 상관이야. 지금 이렇게 재밌다는데' 최근에는 왠지 모르게 힘을 꽉 주고 살았는데 애들이랑 있으면서 그 힘을 다 풀고 그냥 순간 속에서 머물렀더니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힘을 한껏 주고 경직되게 하는 사람들이 있고 아주 편하게 물렁이로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오랜만에 물렁이로 있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물렁물렁, 마음을 편하게 놓아둘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