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번째 이야기
나는 카페에서 일을 한다. 22살에도 카페에서 일을 했었는데 아직도 그 당시의 기억이 좋게 남아있다.
점장님과 사와서 먹던 떡볶이, 잘못 만들어서 우리가 먹던 허니브레드, 그만두고도 꾸준히 만났던 언니와 점장님, 그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순간들이다.
요즘도 일을 하다가 문득 아, 나 지금 진짜 좋다! 라는 생각이 든다. 사장님과 말장난하기, 매니저 언니와의 수다, 매일 마시는 음료 고민, 단골 손님과의 인사까지 정말 소중하고 즐겁다. 매일의 일상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나와 함께 해주어서 감사한 순간들이다.
이처럼 매일 나에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고싶다. 그저 살아내는 삶이 아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 안에서 행복하고 싶다.
나는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행복은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요즘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친구들과 만나는 일, 매일 그림을 그리는 일, 가족들과의 수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꾸는 꿈 나에게 주어진 매일의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다. 가끔은 욕심이 생겨 빨리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을 때가 있지만 난 이 순간들을 충분히 오래 즐기고 싶다.
나에게 많은 것이 빠르게 다가오지 않았으면, 내가 이 과정의 기쁨을 충분히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웠을 때, 그 적당한 때에 나에게 찾아오길 바란다.
모든 것은 정해져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나의 할 일을 하며 기다리는 일 뿐.
Be patient. Everything comes to you in the right moment.
인내심을 가져라. 모든 것은 적당한 때에 너에게 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