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한번째 이야기
얼마전 너무 감사하게도 카톡 채널에 휴학을 결심했을 때 썼던 글이 올라와서 다시금 알람이 울렸다. 사실 나는 휴학이 정말 무서웠다. 나를 바라보던 교수님의 눈빛도, 친구들의 졸업을 바라만 보는 것도 무서웠다. 늘 괜찮다고, 나는 내가 살고싶은 대로 살거라고 말은 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함이 없는건 아니다.
나는 학교가 다니기 싫었다. 없는 등록금을 국가에서 빌리며 다니는 것도 너무 싫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하기도 싫었다. 뭔가 이상한 것 같다. 학교를 다니기 위해 돈을 벌었고 돈을 벌어야해서 공부에 집중을 못했다.
나는 정말 대학을 오고 싶었던걸까? 안가기 무서웠던걸까? 남들과 달라지기 무서웠던걸까? 다니다 보면 생길 줄 알았던 전공에 대한 관심도 없는 지금.
사실 이번 학기를 휴학한 이유에는 돈 문제도 있었다. 3학년까지는 알바를 해서 등록금을 마련했지만 그 자체가 나에게 스트레스였다. 뒤늦게 학자금대출을 받았지만 빚이 쌓이는게 무섭고 싫었다.
휴학을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알바를 하며 돈을 벌고있다. 공부는 또 뒷전이 되었고, 복잡하다.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 이루고 싶은 일은 많은데....
잠시 흘러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나의 진짜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멈추고 다시 차근차근 나아가야겠다.
내 인생을 사랑하고,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자. 그 길을 걷고 있는거야 지금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