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네번째 이야기
얼마전 나는 대인관계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해주는 토크쇼에 참여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은 나인 것 같은데 말이다.
사람 만나는 일을 내가 무서워한다는 걸 자주 느낀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하는건 쉽다. 그건 능숙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더 깊은 관계가 되는 일이 너무 어렵다.
20대 초 부터 알게 된 많은 사람들, 흔적만 남은 많은 관계들을 지켜 보며 왜 이 관계가 유지 될 수 없었을까? 혼자 고민하고 생각했다. 그 생각들이 점차 쌓여 나를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또 저렇게 될까? 머릿 속에서는 늘 답을 찾으려고 애썼고 지금은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 더이상 관계를 위해 애쓰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 내가 지쳐서 멈춰버리면 어쩌지? 아니면 상대가 지쳐서 이 관계가 끊어져버린다면? 난 더더욱 무기력해질텐데.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