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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Nov 12. 2017

색다른 가을

예순세번째 이야기

많은 가을을 지나 왔지만 올해는 정말 색다른 가을이다. 나무의 색도 다르고, 여느 때와 달리 마음가짐이 다른 가을이다.


 어제는 특별한 날이었다. 처음으로 바리수 이야기의 작가로서 누군가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는 날. 색다른 경험, 정말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시간 보다 3시간이나 먼저 도착해서 준비를 했다. 그 전날 밤 피곤해서 제대로 준비도 못했던 것도 있고, 팔로우 해주시는 분께서 맛있는 버블티 집을 추천해주셔서 가고 싶기도 했다.


 장소는 숙명여대 근처였는데 겸사겸사 캠퍼스 구경을 하러 올라갔다. 캠퍼스 안은 완연한 가을이었다. 빨갛고 노랗고 푸른 잎들이 가득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흐른거지? 얼마 전 까지는 다 같은 푸른 잎을 가지고 있었는데..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계절이 바뀌면서 서서히 변하는 나무들을 보며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변화는 이처럼 자연스러운 것인데 가끔 나는 억지로 그 변화를 막으려고 했었다. 왜 변하였느냐고 나무라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어떤 색으로 변하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나는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을까?


 곧 11월을 지나 12월이 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겠지. 가을은 지나 온 날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계절이다. 끝이 보일 때 비로소 소중함을 더 깨닫는 것 같다. 아무쪼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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