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던 우리들의 여행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라떼는” 이 되어버렸다.
지난 10여 년간 매년 해외로 여행 가는 건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던 그런 나날들이었다.
지금 와 돌이켜보면 이런 바이러스로 발길이 꽁꽁 묶일 것을 예감했던 것이었을까?
많은 세상을 보고 경험하고 싶었던 2~30대였기에
돈보단 세상을 탐험하고 싶었다.
다음으로 미루고 미루다 지금에 와 여행 계획이 있었더라면 여행의 한을 가지고 후회하며 살아갔을 것 같다.
바이러스가 이렇게 전 세계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가 될 줄이야. 2년 전만 해도 금세 끝날 줄 알았으니 말이다.
코로나로 하늘 길은 막히고 어디를 가던 마음이 불편하니
이상하게 여행의 흥미가 사라졌다.
주변에서 “여행 못 가서 많이 답답하겠다!”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데?”라고 답했다.
내가 이럴 줄 상상을 못 했다.
<with 코로나> 시대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그렇게 되더라도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다.
한 가지 흥미가 생긴 건 늘 가까이 있었지만
놓치고 살았던 서울을 알아가는 재미가 생겼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을 절실히 느끼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 여행들은 이젠 추억이 되었고 그때의 기억과
지금의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