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육이 내게 알려준 '비교하지 않고 사는 법'

15년의 캐나다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나만의 궤도를 그리는 이유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15년을 살다

현재는 한국에서 발달 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며 매일 기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가 캐나다에서 배운 가장 큰 가치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법'이었습니다.


cathryn-lavery-fMD_Cru6OTk-unsplash.jpg "남을 위한 화장을 지우고, 나를 위한 문장을 고르는 시간. 캐나다에서의 15년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이었습니다."


누구도 당신의 겉모습에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마트를 갈 때조차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화장을 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곤 했지요.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달랐습니다.

다민족 국가답게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곳에선

"내가 편하면 그만"이라는 철저한 개인주의가 곧 서로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


겨울이면 하늘에서 얼음 비가 내리고 폭설이 쌓이는 그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은 과시용 세단 대신 나를 지켜줄 튼튼한 SUV를 선택합니다.

삶의 기준이 '보여주기'가 아닌 '생존과 본질'에 가 있는 곳.

그곳의 교실 또한 국영수 점수보다

아이가 가진 고유한 재능과 예체능의 즐거움을 더 높게 평가하곤 했습니다.


"왜 혼자 한국에 있어?"라는 질문에 대하여


현재 저는 가족들과 떨어져 한국에 홀로 머물고 있습니다.

토론토의 지인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묻습니다.

"왜 그 좋은 캐나다를 두고 한국에 혼자 있느냐", "빨리 돌아가라"고요.


정작 저희 가족들은 제가 원하는 때에 언제든 오라며 저의 선택을 지지해주는데,

오히려 주변의 걱정 어린 참견이 저를 흔들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는 저를 보며 "잘난 척한다"는 서늘한 시선을 보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그 말들에 마음이 무너지고 다시 타인의 눈치를 살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5년의 캐나다 생활이 제게 남겨준 단단한 근육이 저를 붙잡아줍니다.


pexels-monstera-3363111.jpg "매일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누군가는 잘난 척이라 말하지만, 제게 이 기록은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는 가장 단단한 훈련입니다."


글쓰기, 나를 훈련하는 가장 고결한 장(場)


제게 글쓰기는 단순히 지식을 뽐내는 수단이 아닙니다.

타인의 시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한 '마음의 훈련'입니다.

매일 빈 화면 앞에 앉아 글을 쓰며 저는 저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선명하게 다듬습니다.


발달 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는 고단한 하루 끝에 쓰는 이 한 편의 글은,

남들의 평가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가장 튼튼한 성벽이 됩니다.

계속 써야 한다는 부담감마저도 저에게는 기분 좋은 책임감입니다.

남들이 어디로 가라고 말하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저는 저만의 궤도를 그려가고 있으니까요.


pexels-itsuda-30998373 (1).jpg 1등 없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저마다의 빛을 찾듯, 저 또한 오늘 하루를 기록하며 나다운 빛을 찾아갑니다. 내 삶의 관객은 오직 나뿐이니까요.


내 삶의 관객은 오직 나뿐입니다


1등 없는 캐나다의 교실에서 아이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빛나듯,

저 또한 한국이라는 치열한 공간 안에서 저만의 빛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차를 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나를 지켜내고 있느냐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저는 블로그에 한 줄의 문장을 보탭니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걸어 나와, 오직 나만이 결정한 나의 길을 뚜렷하게 걷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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