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이라는 파도 위에서 나만의 섬을 지키는 법

이제는 타인이 던진 돌멩이에 흔들리지 않기로 해요

"캐나다에서 오래 살다 오셨다니, 정말 부럽네요."


한국 생활 10년 차, 저를 마주하는 분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인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말 뒤편에 드리워진 그림자까지 읽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외국 국적을 가진 채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때로는 부러움 섞인 질투를,

때로는 "혜택만 누리려 한다"는 차가운 오해를 묵묵히 견뎌내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얼마 전, 요가 센터에서 마음을 나누고 싶어 무심코 꺼낸 고민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대출 이자를 더 높게 부담해야 하고,

내 집인데도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현실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지요.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제 마음을 서늘하게 얼어붙게 했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우리도 외국 나가면 다 비싸게 내잖아요."


그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3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성실히 세금을 내고,

15만 원이 넘는 의료보험료를 매달 내며 내 집인데도 권리를 주장 못한채 살아가는 저의 시간은

'외국인'이라는 단어 하나에 지워져 버린 것만 같았습니다.

상대는 마치 제가 부당한 특혜를 바라는 사람인 양 몰아세웠고,

저는 깊은 서운함에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calm-tea-time-after-holiday.jpg.jpg 소란스러운 세상의 목소리를 잠시 끄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나만의 기록 속으로 침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 고요함이 저를 지켜주는 가장 단단한 방패가 되어줍니다.


이제는 타인이 던진 돌멩이에 흔들리지 않기로 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란스러웠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무지함에서 비롯된 편견을 굳이 내 마음의 방에 들여놓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요.

그분의 좁은 시선을 제가 일일이 교정해 줄 의무도,

그 오해를 풀기 위해 저의 귀한 에너지를 소모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다음에 그분을 마주쳤을 때, 저는 정중하게 목례만 건넸습니다.

상대가 조금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예전처럼 안절부절못하며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저는 저를 지켜주는 '침묵'이라는 이름의 단단한 선을 긋기로 했습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고요한 침묵이 나를 지켜주는 가장 단단한 방패가 되어준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pexels-tharwat-244146.jpg "타인이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내 마음의 호수가 흐려지게 두지 마세요. 당신의 섬은 오늘도 충분히 평온하고 아름다우니까요."


저에게는 저를 지탱해 주는 소중한 안식처들이 있습니다.

요가 매트를 펴는 순간, 그 1평 남짓한 공간은 세상의 어떤 간섭도 닿지 않는 저만의 평화로운 섬이 됩니다. 그리고 'Healing Journal'에 한 줄 한 줄 글을 써 내려가며,

흩어진 감정들을 단단한 문장으로 엮어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진심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타인이 휘두르는 무심한 잣대에 내 가치를 맡기지 말자."


혹시 여러분도 타인이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마음의 호수가 흐려져 힘들어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굳이 그들을 설득하려 애쓰지 마세요.

대신 당신만의 안식처로 조용히 숨어드세요.

타인이 던진 돌멩이가 내 섬의 평화를 깨뜨리지 못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치열한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름답게 지키는 지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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