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마음을 돌보느라 내 마음을 잊은 당신에게

한국 생활 10년, 30년 지기가 선물한 '위로의 윤슬'

"로비의 창이 열리자, 세상의 모든 소란이 멈추고 오직 바다만이
내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 압도적인 평온 앞에 비로소 나는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특수교사로 30년, 그리고 상담가로 살아온 시간.

누군가의 아픔을 경청하고 손을 잡아주는 것이 제 삶의 당연한 숙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 어깨에 쌓인 10년 타향살이의 무게는 보지 못했나 봅니다.

화요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는 데만 30분이 걸린 무거운 어깨는

제 몸이 보내는 마지막 호소였을지도 모릅니다.


30년 지기가 건넨 무조건적인 수용


그런 제게 30년 지기 친구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내가 다 할게."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의 럭셔리한 로비보다

제 마음을 더 환하게 밝힌 건, 운전대를 잡은 친구의 든든한 옆모습이었습니다.

상담실 안에서는 제가 전문가였지만, 이 길 위에서는 오로지 위로받는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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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어둠 속, 은은하게 빛나는 호텔의 불빛은 마치 우리들의 밤샘 대화를 지켜주는 등대 같았습니다.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털어놓은 10년의 고단함이 그 불빛 아래 잠들었습니다.


새벽 3시, 파도 소리가 대신한 이야기


통유리 너머로 칠흑 같은 고성 바다가 펼쳐진 밤.

우리는 새벽 3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시간은 심리 상담 기법보다 강력했습니다.

친구의 묵묵한 들어줌 속에 저는 상담사라는 가면을 벗고,

그저 10년 전 캐나다를 떠나올 때의 떨림과

한국에서의 고단함을 털어놓았습니다.

파도 소리는 그 모든 고백을 넉넉히 품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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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나를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부신 윤슬을 바라보며 즐긴 조식은, 단순히 입을 즐겁게 하는 맛을 넘어 메마른 내 감성을 다시 깨워주는 사소하지만 확실한 치유의 성찬이었습니다.


조식이 주는 사소하지만 확실한 치유


다음 날 아침, 눈부신 바다를 바라보며 즐긴 조식 뷔페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나를 대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제 메마른 감성을 다시 깨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얻다


여행은 끝났고, 저는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고 상담하는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제 어깨의 통증은 친구가 준 위로의 기억으로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사람은 자신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고성의 푸른 바다 앞에서 다시 한번 배웁니다.


모든 비용을 부담하며 여행을 선물해 준 친구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보낸 여유로운 하루,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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