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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onto 교실에서 배운 아이 감정코칭 습관

아이들의 감정은 파도처럼 밀려온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의 파도를 만납니다.

친구와 장난하다가 웃다가도 금세 눈물이 터지고,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며 교실 바닥에 주저앉곤 하지요.

교사로서 저는 늘 고민했습니다.

“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아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Toronto의 한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던 시절, 저는 그 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81cExZdwD-L.jpg 감정 이름 붙이기 습관을 상징하는 단어와 아이콘 - 작은 습관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다루는 힘을 기른다

감정을 이름 붙여 주는 습관


어느 날 한 학생이 수업 중에 교과서를 힘껏 던졌습니다.

순간 저도 화가 치밀었지만, 먼저 아이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네가 화가 많이 난 것 같구나. 그렇니?”

의외로 아이는 제 말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기보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속상하구나.”
“화가 나서 소리 지르고 싶구나.”

짧은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 주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들은 더 빨리 진정했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교실에서 삶으로 확장된 배움


이 경험은 제게도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교실을 벗어난 제 삶 속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나는 지금 초조하다.”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는 “나는 지금 불안하다.”

속으로 말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기보다, 그저 이름을 붙이는 작은 습관이 회복력을 키워준 것입니다.


pexels-katya-wolf-8716266.jpg 하루를 정리하며 감정을 기록하는 성찰의 시간 - 아이들과 함께 배운 습관을 내 삶에도 적용하는 성찰의 순간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감정코칭


아이들은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하지만, 사실 어른인 우리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배움입니다.

Toronto 교실에서 배운 이 작은 감정코칭 습관은, 결국 제 자신을 위한 선물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 감정을 이름 붙여 보세요


감정코칭은 거창한 기술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 내가 느끼는 감정을 짧게라도 말로 표현해 보세요.
“나는 지금 지쳤어.”
“나는 기대하고 있어.”

그 한마디가 마음을 돌보는 시작이 됩니다.

작은 습관이지만 꾸준히 실천한다면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삶도 훨씬 단단해집니다.

저는 오늘도 교실에서 배운 그 습관을 기억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오늘에도, 그 작은 연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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