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낯선 도시에서 배운 작은 마음챙김

모든 곳이 낯선 풍경에서의 마음 돌봄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한 시작


온 가족이 토론토에 도착했을 때, 마음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여행이 아닌 ‘이민’이기에, 앞으로 이곳이 우리의 생활터전이 된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언어의 벽 앞에서


처음 몇 달은 낯섦의 연속이었습니다.

영어로 말을 걸었는데 상대방이 못 알아들을 때마다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은 위축되었습니다.

마트에서 계산원과 간단히 대화하는 순간조차 매끄럽지 않았고, ‘내가 정말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 고개를 들곤 했습니다.


문화의 차이가 던진 질문


아파트 매니저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아기를 낳았다며 무척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놀라움과 걱정이 먼저였을 상황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축하와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당연함’은 이곳에서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을.


vitaly-gariev-Ms4K1gKqtts-unsplash.jpg 문화의 차이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다.


버거웠던 첫 6개월


이민 초기 6개월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언어 장벽, 문화 차이, 익숙하지 않은 생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가 버거웠습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듯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pexels-coralbellestudios-811572.jpg 낯선 도시에서 나를 지탱해준 것은 작은 습관들이었다.


나를 지켜준 작은 습관들


그 시기를 지나면서, 저는 작은 마음챙김에 의지했습니다.

아침마다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은 어떤 빛깔인지 바라보는 일,

짧게라도 일기를 적으며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는 일,

따뜻한 차 한 잔 앞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는 일.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순간들이 낯선 도시에서 제 마음을 단단히 잡아주었습니다.


이 작은 마음챙김 덕분에 저는 서서히 도시에 적응해갔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도, 처음 보는 사람들도 더 이상 두려움으로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작은 습관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힘, 변화 속에서 나를 지키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마음을 돌보는 힘


돌아보면, 토론토에서의 낯선 경험들은 제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 배움이었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삶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돌보는 작은 습관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우리를 지켜줍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어디서든 변하지 않는 힘 ! 나를 돌보는 작은 마음챙김입니다.

오늘도 저는 차 한 잔을 내려놓으며 이렇게 속삭입니다.

“어디에 있든, 나를 돌보는 시간만큼은 잊지 말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Toronto 교실에서 배운 아이 감정코칭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