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을 쓴다는 건, 나를 다시 만나는 순간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어제는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사소한 일로 하루가 채워지고, 눈을 감을 즈음엔 이미 글을 쓸 힘이 사라져 있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쓰지 않은 하루는 공허하게 남습니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그날의 기분, 불완전한 생각,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이
문장 속에서 빛을 얻습니다.


글은 그림자를 드러내는 거울이자,
앞으로 걸어갈 길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됩니다.


pexels-arina-krasnikova-5951545.jpg “오늘도 마음을 기록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흐르는 시간 속에 묻혀 살아갑니다.
그러다 글을 쓰는 순간, 잠시 멈추어 나를 바라보게 됩니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갈망하는지,
어떤 순간에 살아 있음을 느끼는지를.

어쩌면 글쓰기는 존재를 확인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말로 흘려보내면 사라지는 생각이
글로 쓰이면 흔적이 됩니다.
그 흔적은 오늘의 나를 증명하고,
내일의 나에게 다리를 놓습니다.

하루쯤 글을 놓쳤다고 해서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다시 펜을 드는 순간입니다.


KakaoTalk_20251002_193906455.jpg 보름달처럼 넉넉한 추석 되세요.


글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줍니다.

오늘도 다들 추석 준비로 바쁘실 겁니다.
그 바쁨 속에서도, 마음 한구석을 잠시 멈추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면 충분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늘공원 억새밭에서, 가을에 마음이 물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