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웰시코기 구조협회에 용기를 내어 연락을 드렸다.

언니의 시선

by 웰시코기 바람이

입양 의사는 분명히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신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살고 있는 내가 강아지를 잘 케어할 수 있을지가 가장 확신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혹시라도 ‘강아지가 더 외롭지는 않을까, 더 상처받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동반했다.


협회에서 말씀하시길, 지금 당장 만나볼 수 있는 강아지가 용인 임시보호처에 있다고 했다. 오늘 바로 방문해도 된다고 했다. 임시보호자님과 연락을 주고받아, 오늘 오후 방문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방문이었으나 흔쾌히 허락해 주신 임시보호자님은 만나기 전부터 너무 친절함이 느껴졌다. 운전해서 용인으로 가는 내내 설레임과 걱정이 동시에 뇌리에서 요동을 쳤다. 주차를 하고 마당에 들어서자, 너무나 사랑스러운 웰시코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의자에 앉은 내 무릎 위로 손을 올리는가 하면 내 손을 코로 툭툭 치면서 자기 머리 위로 갖다 대는 것이었다. 근데 왜 눈물이 나지? 내 눈에선 알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처음 본 낯선이에게 애교를 부리는 이 모습이 감사하면서도 안쓰러운 이 강아지를 품고 싶었다.


그러나 신중해야했다. 내가 혼자 이 강아지를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잘 케어할 수 있을까? 책임감의 무게가 마음을 짓눌렀다. 한참 동안 함께 놀다가 생각을 정리한 뒤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강아지를 키워본 적도 없고, 집은 원룸이며 나는 아침에 출근하면 저녁에 돌아오는 혼자 사는 직장인이다. 강아지를 사랑하고 예뻐하는 마음만 앞서서 행동하기에는 너무 무모했기에 충분히 고민하고 주변의 조언을 들어 신중히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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