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시선
딱 세 명에게만 물어보고 결정하려고 마음먹었다. 첫 번째는 은진 언니였다. 은진 언니는 나와 가장 친한 직장동료인데, ‘뽀미’라는 이름을 가진 푸들을 키우고 있었다. 언니는 해외에 나가 있어도 뽀미가 너무 보고 싶고, 뽀미가 아기 같고 사랑스러워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했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신다며, 가족끼리 함께 키우면 서로 도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족과 함께 키우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지만, 너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잘 케어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산책도 자주 해주고, 언니도 도와주겠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었다.
두 번째는 화실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10년 이상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너무 슬펐다고 했다. 그 이후로는 강아지를 키울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강아지를 키우면 삶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돌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지만, 먼 훗날 이별할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들 거라고 했다.
그 조언을 듣고 마음 한쪽이 저려왔다. 강아지와의 이별을 생각하면 두렵지만, 두려움 때문에 키우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할 거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는 사랑하는 친구 희정이었다.
‘벼리’라는 이름을 가진 검은색 푸들을 키우고 있었고, 지금 키우는 강아지는 두 번째였다. 첫 번째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에도 희정이는 마음속 슬픔을 묻고 다시 용기를 내어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해서 평생 강아지를 키울 것이라며, 혼자 키우기는 조금 힘들겠지만 주말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충분히 사랑해 준다면 괜찮다고 찬성해 주었다.
세 명의 조언을 들으며 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충분히 생각했기에 이제 후회는 없었다.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
“정말 아주 많이 사랑해 주겠다.”
그리고 사단법인 허그코기에 연락했다. 바람이를 입양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입양신청서를 작성했다. 책임비 20만원도 지불했다. 이제, 바람이와 나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