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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프리 Mar 20. 2017

부동산 투자에 대한 단상

부동산

고객과 상담을 하다 보면, 돈과 관련된 이런저런 고민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 주택 마련에 대한 고민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주택 마련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을 요하는 재무목표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 (의, 식, 주)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주택 마련은 내 집이라는 안정감과 편안함으로 인해 가족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주택 마련은 부모님의 도움이 있다면 더할 나이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주택 마련은 단기적으로 이루기 힘든 목표일뿐이다.  

또한, 주택 마련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포기해야 하는 것들과 발생되는 고통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실제로 주변의 지인들의 사례만 봐도 2년마다 인상되는 전세가격은 세입자를 비자발적으로 유목민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로 인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지불하게 만든다.



집이 많이 부족한가?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국 주택보급률은 100%를 훌쩍 넘어 있다.
아니, 이미 오래전에 전국 평균은 100%를 넘어 있었다.


해마다 신규주택은 몇십만 호씩 지어지고 있고, 심지어 미분양돼서 남는 집도 있다.



왜? 집이 왜 모자랄까??

2015년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227채를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서울에서 2채 이상의 집을 가진 사람의 수도 20만 6314명이라고 한다.  
 2주택 소유 - 16만 2577명, 3주택 소유 - 1만 6779명, 4주택 소유 - 5182명, 5주택 소유 - 2만 1776명
서울 인구가 1천만 명 정도 되니, 50명 중에 1명 이상은 집을 두 채 이상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파레토의 원칙

8:2 법칙이라고도 한다.  
상위 20%가 80%의 부를 소유하고,
나머지 80%가 나머지 20%의 부를 소유한다.

파레토의 법칙을 부동산에 비유하자면,
100채의 집과 100명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20명이 80채의 집을 소유하고,
나머지 80명이 20채의 집을 나누어 갖는다는 의미이다.



부동산은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오랫동안 자산을 형성을 위한 투자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 때문인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산 비중에 있어서도 부동산의 비중이 유독 높게 나타나고,
부동산 투자는 불패한다는 신념 아닌 신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의 대상으로 매매차익을 위한 실물 부동산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특히, 상가나 공장 등이 아닌 주거용 공간(주택, 아파트 등)을 이용한 투자는 더욱 그렇다.

반대하는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부동산 투자는 금융상품 투자와는 근본적인 성격이 다르다.

금융상품(주식, 채권, 원자재, 금, 달러 등)에 투자하는 것은

나의 수익과 타인의 손실이 별개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에 투자를 했을 때, 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는 손실을 보는 사람이 있지만,
 내가 수익을 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손실을 보지는 않는다.


그에 반해 부동산 투자는 그 의미가 다르다.  
금융상품은 내가 하나를 더 갖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지만,
부동산은 여러 가지 특징 중 '부증성'의 한정된 자원이라는 특징 때문에,
내가 하나를 더 갖게 되면 다른 어떤 누군가는 갖지 못하게 되고, 그로인해 갖지 못한 자에게 경제적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줄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이런 나의 생각이 시대에 맞지 않는 사회주의적인 발상인지도 모르겠지만,
장사에도 상도덕이 있듯이, 투자에도 나의 투자로 인한 작용과 반작용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한번쯤 생각하고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재테크 수단에는 부동산 외에도 무궁무진하게 많다.
 
 사회의 분위기 역시 예전과 달리 함께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공유경제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도 단순히 돈을 버는 투자(investment)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주거(live)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올바른 투자자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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