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비염 5편] 비염수술 꼭 해야 할까?

점점 답답해지고 불편해지는 비염, 비염수술 꼭 해야 할까요?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에는 "비염수술"에 대해서 고려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비염수술"을 하면 한 번에 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저의 임상경험으로는 비염수술을 이미 한 환자분들이, 다시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한의원에서 내원을 하는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그럼, 비염수술을 하고 난 뒤에 왜 굳이 비염을 치료하러 한의원을 내원하는 걸까요?




비염수술에 대해

비염수술은 약물치료를 모두 시행한 뒤에 호전되지 않을 경우 권하게 됩니다. 비염수술로는 비염 코막힘의 원인을 크게 '비점막', '비갑개골' 두 가지로 보고 각각 다른 수술을 적용하게 됩니다.



비점막수술 - 비갑개소작술

여기서 비점막(코점막)이라는 것은 코로 들이마신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호흡기가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먼지, 동물의 털, 꽃가루 등을 거른 뒤 콧물을 분비시켜 코점막에 달라붙은 물질들을 씻겨주어 건강한 호흡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비점막(코점막)은 크게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로 나뉘게 되는데, 코막힘은 점막의 아래에 있는 하비갑개가 염증으로 인해 부어 '공기가 지나가는 길을 막게 되었을 때' 하비갑개를 잘라내는 비갑개소작술을 합니다.



비갑개골수술 - 비중격성형술

여기서 비갑개골이라는 것은 코 가운데 있는 뼈로, '비중격'이라고도 합니다.

코 뼈는 모든 사람이 일직선이 아니라 휘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뼈가 휘어져 있을 때 코막힘이 발생되는 경우라면 코 가운데 뼈를 교정하기 위한 비중격성형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럼 코 뼈가 휘져 코막힘이 발생한다면 모든비중격성형술을 받아야 할까요?

비중격이 휘어져서 한쪽이 24시간 내내 막히는 경우에는 비중격성형술을 하였을 때 도움이 되지만 코 뼈가 휘어졌다고 하더라도 양쪽의 코가 번갈아가면서 막히는 환자분들이라면 비염수술을 하지 않고도 비점막이 본래 가진 기능을 살리는 치료를 통하여 비염의 호전이 가능함을 확인되고 있습니다.





비염수술 후 재발 원인.

비갑개소작술을 받은 환자분들의 코 내부 사진을 보면 점막이 뜯겨 나간 모양과 함께 뻥 뚫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만을 보았을 때에는 공기가 잘 통하고 전혀 막힘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환자분들은 코막힘 증상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 비염수술 후 답답한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콧물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비점막의 많은 부분을 잘라내 버려 건조해지면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둘째. 코 내부 바람의 흐름이 변하면서 점막에 다시 염증이 발생했기 때문 이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코 내부 바람의 흐름이라는 것은 비갑개소작술이나 비중격성형술을 받았을 때 바람이 통과하는 코 내부에서(터뷸런스) 바람의 흐름 변화가 생겨 점막을 자극하게 되고 비점막에 염증이 다시 발생하는 것입니다.





요약을 하자면

비중격만곡증으로 한쪽의 코가 24시간 막히는 경우라면 비염수술이 필요하지만 코점막이 부어서 발생하는 코막힘이나 양쪽의 코가 번갈아 가면서 막히는 경우에는 비염수술을 하지 않고도 호전이 가능합니다.

비염은 콧속에 염증이 오염되어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콧속의 염증을 회복시켜 준다면 부기는 당연히 줄고, 부기가 줄면서 콧물과 코막힘은 당연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염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비점막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내어 비점막이 원래의 기능(온도조절, 습도 조절, 항원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게 건강해진 호흡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비염 4편] 가래 삼킬까, 뱉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