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피성 Jun 14. 2022

할레드 호세이니, 'Sea Prayer(바다의 기도)'


할레드 호세이니의 '바다의 기도'를 캐나다에 와서 영어책으로 만났다!



이 작가의 책을 한 권 읽으면 다음에는 절대 이 작가의 책은 다시 안 읽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면서도 결국 자연스럽게 집어들게 만드는 작가다. 절대 다시 안 읽을 것이라는 다짐의 이면에는 책마다 지닌 깊은 슬픔과 절망 때문이다. 책마다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결코 마지막에 가서도 그 슬픔과 절망은 행복으로 번복되지 않는다.


우연히 동네 도서관(Whitby Public Library, Rossland Branch)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읽지 않았던 책인데, 저자의 이름을 보고 당장 집어 들고 내용도 보지 않고 대출했다.


집에 와서 보니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책이다. 'Sea Prayer'라..



저자를 염두해 두니, 당장 보트 피플이 생각났다. 그리고 후루룩 넘겨보니 아니나다를까 보트 피플 그림이 아래처럼 떡하니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이번 책은 보트 피플이 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슬픔과 절망으로 점철된 책을 다시 짚어 들게 만드는 힘은 아마도 이 시대의 어두움과 아픔이 있는 곳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전달해주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앞선 세 권의 책 , '연을 쫓는 아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 '그리고 산이 울렸다'이 모두 그랬다. 세 권 모두 아프가니스탄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모든 책은 형제, 자매, 남매, 부모 등의 관계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특징이 있다. 이 책은 아빠가 아들 마르완(Marwan)에게 일러주는 이야기글이다. 참,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 책은 그림책인 특성 상 그림의 비중이 상당하다. 그림을 빼 놓고서는 이 책을 설명할 수 없다.


그림은 표지부터 밝다. 하지만, 그 밝음은 오래가지 않는다. 밝음에서 시작해 어두움으로 이어진다. 그 절정은 보트 피플 장면에 다다르면 거의 블랙에 가까운 어두움이다. 보트 피플의 심정 만큼이나 깊은 절망의 심연이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그 뿐이겠는가, 이 책의 제목이 무엇인가?



All I can do is Pray
I pray the sea knows this.



바다의 기도. 보트를 기다리며, 보트가 어디에라도, 보트가 누구에게라도 안전하게 도착하기 바라며, 도착해서 누군가의 선의를 기대하며 기도하는 책 아니던가.


이 책은 아빠가 아이를 보트에 태우기 전에 과거의 평온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갑자기 닥친 시련의 시기를 아이에게 이해시키고, 바다가 그 시련을 벗어나게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문단 한 절, 한 절이 간절하고 애절한 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


과연 그 기도는 이루어졌을까.


그건 독자의 몫이겠지.






.


#khaledhosseini #seaprayer #danwilliams #thekiterunner #novel #할레드호세이니 #바다의기도 #Whitbyontario #whitbypubliclibrary #rosslandbranch

매거진의 이전글 오스 기니스, '오늘을 사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