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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드 호세이니, 'Sea Prayer(바다의 기도)'

by 도피성


할레드 호세이니의 '바다의 기도'를 캐나다에 와서 영어책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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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을 한 권 읽으면 다음에는 절대 이 작가의 책은 다시 안 읽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면서도 결국 자연스럽게 집어들게 만드는 작가다. 절대 다시 안 읽을 것이라는 다짐의 이면에는 책마다 지닌 깊은 슬픔과 절망 때문이다. 책마다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결코 마지막에 가서도 그 슬픔과 절망은 행복으로 번복되지 않는다.


우연히 동네 도서관(Whitby Public Library, Rossland Branch)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읽지 않았던 책인데, 저자의 이름을 보고 당장 집어 들고 내용도 보지 않고 대출했다.


집에 와서 보니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책이다. 'Sea Prayer'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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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염두해 두니, 당장 보트 피플이 생각났다. 그리고 후루룩 넘겨보니 아니나다를까 보트 피플 그림이 아래처럼 떡하니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이번 책은 보트 피플이 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슬픔과 절망으로 점철된 책을 다시 짚어 들게 만드는 힘은 아마도 이 시대의 어두움과 아픔이 있는 곳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전달해주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앞선 세 권의 책 , '연을 쫓는 아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 '그리고 산이 울렸다'이 모두 그랬다. 세 권 모두 아프가니스탄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모든 책은 형제, 자매, 남매, 부모 등의 관계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특징이 있다. 이 책은 아빠가 아들 마르완(Marwan)에게 일러주는 이야기글이다. 참,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 책은 그림책인 특성 상 그림의 비중이 상당하다. 그림을 빼 놓고서는 이 책을 설명할 수 없다.


그림은 표지부터 밝다. 하지만, 그 밝음은 오래가지 않는다. 밝음에서 시작해 어두움으로 이어진다. 그 절정은 보트 피플 장면에 다다르면 거의 블랙에 가까운 어두움이다. 보트 피플의 심정 만큼이나 깊은 절망의 심연이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그 뿐이겠는가, 이 책의 제목이 무엇인가?



All I can do is Pray
I pray the sea knows this.



바다의 기도. 보트를 기다리며, 보트가 어디에라도, 보트가 누구에게라도 안전하게 도착하기 바라며, 도착해서 누군가의 선의를 기대하며 기도하는 책 아니던가.


이 책은 아빠가 아이를 보트에 태우기 전에 과거의 평온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갑자기 닥친 시련의 시기를 아이에게 이해시키고, 바다가 그 시련을 벗어나게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문단 한 절, 한 절이 간절하고 애절한 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


과연 그 기도는 이루어졌을까.


그건 독자의 몫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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