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매일 '때려친다, 때려친다 얘기는 하지만' 정작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면 긴장을 하고, 권고사직을 받을 때 좌절감을 느끼는 이유. 누구나 솔직히 ‘그래도 회사 생활을 오래하고 싶다’ 는 생각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나는 특히 서구권이 회사들과 달리 고용유연성이 떨어지는 문화와 특성을 갖고 있기에 해고가 자유로우면서 반면도 채용도 활발한 시장이 아니라, 해고가 어렵지만 해고를 당하게 되면 다시 다른 곳에 정착하기가 경직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계약직 보다는 안정적인 정규직을, 또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 공무원이나 공기업이 아닌 이상, 사기업에서 정년이 보장 되는 회사 또는 정년이 긴 회사는 사실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B2C 산업군 보다는 제조업계쪽이 그나마 이런 경향이 있고(그마저도 특히 기술직, 현장직), 또 주로 과거에 국영기업이었다가 민영화가 된 케이스의 회사들이 또 이런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운좋게도 이러한 곳중 한 곳에서 근무를 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느낀 것인데, 세상에 완벽한 회사는 없다고, 꼭 이런 회사라고 해서 무조건 다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 ‘내가 안 짤리면 쟤도 안 짤린다!’ 입니다. 공무원 사회에서 통용되는 저 문구는 정년이 길거나 보장되는 사거입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고용안정성이 높다보니 정말 일을 못하거나 빌런의 경우에도 징계사유 정도급의 사고를 친 것이 아닌 이상 쉽게 해고를 시키지 못합니다. 일을 대충대충 해도 그냥 욕먹으면서 버티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도사릴 수 있고, 타 부서로 발령을 보내기에도 그 부서에도 이미 소문이 나있는 경우가 많아 받기를 싫어하여 계속 같이 있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인사고과를 하위로 주어도 저성과자를 관리하는 정책에 맞게 ‘관리’ 대상이 되지 이런 회사에서는 바로 ‘해고’ 통보를 쉽사리 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답니다.
둘째, 주니어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조금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이런 조직에는 고연령자가 아무래도 많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좀 답답해 할 수 있고, 소위 말하는 꼰대를 만날 확률도 좀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어른들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랑도 잘 소통하고 먼저 살갑게 다가가는 성격이라면 잘 극복할 수 있고, 또 고연령자들이 무조건 단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수용성이 넓은 사람이라면 노하우를 전수받거나 하는 데에 장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런 것이 좀 힘든 사람이라면 이러한 조직은 힘들 수 있겠죠.
셋째, 시니어 입장에서도 마냥 편하지 않고 눈치를 많이 보는 문화로 힘들 수 있습니다. 정년이 길거나 보장된 곳은 나이가 좀 차고 연차가 높아지면 마치 자기들만의 세상이 될 것 같고 편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회사에서 고연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많이 진행했었는데 그때 조직관리에서의 고충 사례로 꼭 나오는 것이 MZ세대와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들의 비위에 성향에 맞춰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서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그들도 분명 주니어들과 잘 지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세대 간의 간극이 넓기 때문에 어떻게 다가가고 어떻게 함께 성과를 내면서 이끌어가야 할 지에 대해서 난감해하고 어려움을 겪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에 장점만 있는 회사는 없답니다. 사기업인데 정년도 긴 회사는 정말 완벽한 신의 직장 같지만 실제 직장인 커뮤니티를 보면 평점이 매우 나쁜 기업도, 퇴사자도 많은 기업도 심심치 않게 봅니다. 때문에 직장인으로서 길게 근속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을 얻으려면 뒤따라오는 단점들도 잘 감수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균형적인 시각과 마인드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오늘 글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본인의 가치관이나 성향에 맞는 회사를 찾아 근무를 하는 것이 최상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