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퇴사유랑단 Jul 01. 2024

취업, 이직시 전/현직자 코멘트 걸러서 보기

오늘은 취업/이직 시에 많이들 참고하시는 대표적인 플랫폼인 블라인드와 잡플래닛 등에 올라와있는 전/현직자들의 글들 중에서 걸러서 들어야 할 3가지를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런 채널에는 많은 유용한 정보들을 간접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장점이 있는데요 너무 있는 그대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한번더 검증을 해보거나 체크를 해볼만한 내용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동안 공교롭게 수많은 이직을 해오면서, 또 그 과정에서 탈락했던 곳들까지 포함하면 지원하기 전에 정말 무수한 회사들의 리뷰들을 봐았고, 경영지원 직무인 HR/HRD쪽으로 이직을 해오다보니 특정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산업군을 두드려보면서 다양한 종류의 회사 글들을 참고해왔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지금부터 말씀드릴 3가지 코멘트 입니다. 이 3가지 코멘트들은 어느 회사든 빠지지 않고 늘!! 나오는 단골 코멘트였고, 그래서 어느정도는 정말 그 회사가 특수하게 그래서 나온 내용이라기보다는 으레 일반적인 직장인들이 할법한 보편적인 불만일 수 있으니 너무 지레 겁먹거나 그 회사를 너무 안좋게 바로 평가할 필요는 없는 부분일 수 있기에 한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첫째, ‘우리 회사는 연봉이 낮아요’ 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어느 회사든 다들 자기 회사가 연봉이낮다고들 합니다. 대한민국의 아무 회사나 랜덤으로 10개만 검색어에 입력해서 전/현직자들이 써놓은 회사 리뷰를 최소 3~5페이지만 한번 쭉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말처럼 내 것은 항상 작아보이기 마련인가봅니다. 객관적으로 연봉이 높기로 소문이 난 회사들도 자기보다 더 높은 기준점을 잡고 있는 사람에게는 현재 우리 회사의 연봉은 낮다고 보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실제 연봉이 낮은 회사는 또 그게 사실이라서 불평을 써놓기도 하죠. 사람마다 두고 있는 비교군이 다르기도 할테구요.


이럴 때는 아 이 회사는 연봉이 낮구나, 라고 바로 판단하지 말고 속한 업계가 어디인지, 또 그 업계내의 순위는 어느 정도인지를 같이 병행해서 파악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원래 연봉 자체가 높은 업계가 있습니다 (예: 석유/정유 회사, 건설사, 금융사) 이런 곳에 속한 회사인데 연봉이 낮다고 하는 경우 막상 보면 다른 일반적인 대기업 평균보다 훨씬 높게 받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가령 건설사중에서 도급순위가 낮아서 본인들은 연봉이 낮다고들 하지만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계지만 그 업계 최상위 회사보다도 연봉을 높게 받고 있는 경우가 다수 있답니다. 그래서 그 회사 사람들이 써놓은 연봉이 낮다는 것이 정말 직장인 평균에 비교할 때 낮은 것인지, 아니면 그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낮다는 수준의 이야기를 써놓은 것인지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회사에 퇴사가 넘쳐나요(a.k.a 탈출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입니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체감적으로 자기 주변의 일들을 기반으로 글을 올리기 때문에 전체적 상황을 다 고려해서 쓴 내용이 아닐 수도 있고, 원래 사람이라는 것이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전체의 정보처럼 확대 해석하거나 일반화 시키는 오류를 잘 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대이직시대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제로 어느 회사든 퇴사율이 과거에 비해서는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은 맞습니다. 과거에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곳들의 회사 리뷰에서도 퇴사자가 많다는 글들이 어렵지 않게 보이기도 하니까요.


이럴 때에는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반으로 퇴사율을 추정하여 정보를 알려주는 곳들의 정보를 같이 겸비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내가 갈 회사의 동종업계 경쟁사 들을 같이 검색을 하면서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인지(업계 자체가 레드오션이거나 성숙기, 침체기에 도래해서 생기는 현상이지, 그 회사만의 이상 현상은 아닐 수 있기에)를 같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주로 크레딧잡(지금은 원티드에 인수되어 ‘원티드인사이트’)의 정보로 퇴사율을 참고해보는 편입니다. 다만, 이것도 100%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불특정다수의 코멘트들보다는 수치화된 자료로 상대적으로는 공신력이 있으니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셋째, ‘우리 상사/경영진은 무능해요’ 입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대부분 상사를 좋아하고 존경하기보다는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교육담당자로서 수많은 교육들을 돌려보면 실제로 상사 때문에 고민을 하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고, 퇴사 사유중에서도 상사와의 갈등은 상위권을 늘 차지할 정도입니다. 즉, 어느 회사나 이건 사람에 대한 부분이기에 상사가 마음에 안 든다는 불만 리뷰는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영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경영진들이 실무자들에게 비전이나 목표나 세세한 업무들을 다 공개하거나 투명하게 공유하는 회사들은 스타트업이나 일부 혁신적인 회사나 조직을 제외하고는 드물고, 때문에 불만을 갖고 있는 요소들이 많기도 합니다.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에 경영진에게 한마디 라는 란이 따로 있기도 한데, 안 좋은 내용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코멘트들도 주의 깊게 보되, ‘이 회사만의 특징’으로 봐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에는 대기업 기준으로 볼 때 내가 가고자 할 회사가 해당 그룹의 여러 계열사 중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계열사이거나, 모회사가 따로 있는 자회사, 손자회사의 회사라면 좀 더 상사나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부각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런 회사의 경우 마치 낙하산처럼 주요 보직자, 임원 포스트에 내부 승진자가 아니라 지주사, 그룹사, 상급회사, 모회사 등에서 날아온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dart 공시자료에 임원 정보를 찾아보아도 이런 케이스를 왕왕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보통 세가지 경우 중 하나입니다. ① 정말 지주사, 그룹사, 상급회사, 모회사 등에서 엄청 유능하다고 인정을 받아서 해당 계열사도 한번 살려봐라! 하고 기회를 부여받고 온 경우 ② 위로 더 승진하지 못하고 더 좋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성과가 좋지 못하였거나 인정받지 못하고 끝내 낙마를 하여 아픔을 겪고 온 경우(심하면 좌천성이나 문책성으로) ③ 회사에서 더 데리고 있기에는 좀 밀려나 있지만 퇴사를 시킬정도까진 아니고 자회사, 손자회사에서 좀 더 업무를 맡겨 볼 수는 있는 있는 경우 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회사의 통계나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3가지 케이스 중 어느 케이스가 많다고 단정짓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②, ③의 경우는 어쩌면 그냥 직원들이 으레 하는 불만이 아니라 정말 상사자 경영자에 대해 불만을 갖고 무능하다는 혹평을 내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선별하고 참고해보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대게 ②, ③의 경우는 다른 계열사에서 전출을 오는 것 때문에 해당 도메인 지식이 얕거나 현업, 현장을 잘 모를 수 있어 과도기를 좀 겪으실 수 있는 상사나 경영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정리하면 오늘 글에서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 참고하는 전/현직자들의 코멘트들 중에서 어느 회사나 공통적으로 나올법한 코멘트에 대해서는 한번더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고, 시간이 된다면 그 '빈도'를 함께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보완책이 될 것 같습니다. 모쪼록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활용하여 원하는 결과, 좋은 회사를 잘 선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퍼블리 콘텐츠 두번째, 세번째 발행! 경력직 셀프온보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