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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Aug 01. 2024

이직이 어려운 유형 5가지

이직이 맘처럼 수월하게 척척척 이루어지면 참 좋겠지만 세상 이치가 늘 그러하지는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이직 하기에 지금 어려운 상태, 이직의 확률이 성공적으로 좀 낮은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생각하기에 이직이 어려울 수 있는 케이스에 대해서 몇 가지 작성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이직하고자 하는 직무를 지금이 아닌 이전 부서에서 약1년 이상 전에 경험을 한 상태 또는3년 이상은 경험을 하지 않은 상태인 경우입니다. 경력직은 당장 우리 회사에서 내부적으로는 타부서에서 빼와서 다시 가르칠만한 인력이 없거나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당장’ 투입할 즉시 전력감을 외부에서 뽑고자 의사결정을 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즉시 투입을 위해서는 실무감각이 살아있는, 가장 최근까지도 해당 업무를 경험해본 사람을 아무래도 선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간혹 이직을 희망하는 분들 중에서 현재는 A라는 직무를 하고 있지만 직전에 했던 B라는 직무가 더 잘 맞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거나, 혹은 원래 B직무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원치않는 발령으로 A라는 직무로 발령을 받아서 회사를 옮기는 것을 결심하게 된 케이스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공통적으로 현재는 B직무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있어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직하려는 B직무에서 떠난 상태가 1년 이내면 그래도 빠르게 이직준비를 해본다면 승산도 있고 이직 사유도 매우 자연스럽게 스토리라인이 형성되어 좋지만,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 버린다면 옮길 회사에서 해당 직무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B직무에서 떠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 B직무를 너무 잠깐만 해본 상태(3년 이내)에서 A직무로 이동을 해왔다면 역시나 B직무 경력이 좀 짧다고 느낄 수 있기에 확률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럴 경우에는 지금 당장 이직을 하기 보다는 다시 회사내에서 B직무로 돌아갈 수 있는 사내 잡포스팅이나 면담, 인사부서에의 요청 등을 통해 다시 B직무를 가장 최근 경험한 부서로 만들어놓아야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둘째, 현재 회사내에서 거쳐온 부서의 직무들이 연관성이 떨어지는 직무를 너무 여러 개 거쳐왔을 경우입니다. 이 자체가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는 전혀 문제될 일은 아닙니다. 제너럴 리스트로서의 성장경로를 타고 수직적인 상승, 승진, 특히 직책자나 임원이 될 때는 오히려 유리하면 유리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이라는 것이 어필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 전문성을 쌓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어느정도 장기간 한 우물을 하면서 숙력된 기술이나 역량을 쌓았을 때 수반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너무 여러가지 직무를 거쳐온 사람은 전문성이 결여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경력직 서류나 면접에서 한 분야에 또는 여러 직무를 거쳐왔더라도 그 직무들이 어느정도 연관성을 띤 사람이라면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장점으로 볼만한 사람들과 경쟁을 했을 때 상대적으로 점수를 덜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이직을 하려는 그 직무를 최대한 그 여러가지 거쳐온 부서/직무 중에서 기간을 상대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근거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장기간 더 경험을 한 다음에 이직 준비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이 되며, 그래도 당장 이직을 해야겠다면 그 여러가지 경험했던 직무들이 현재 이직을 하려는 그 직무에도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었으며 필요했던 경험이었는지를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강력한 준비를 해두시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셋째, 이미 이직을 너무 여러 번 한 케이스입니다. 아무리 대이직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채용을 할 때 이직을 너무 자주한 것은 달가워 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외국처럼 고용 유연성이 있어 원래 이직이 활발하고 계약직, 프리랜서 등도 왔다갔다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라면 모를까 우리나라는 그런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한 회사에서 오랜 기간은 적어도 자리를 잡고 경험을 쌓아야 직무의 전문성을 쌓았다고 더 좋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경력직은 단순히 직무에 적문성만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대한 충성심, 로열티, 적응력,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 등도 따져봐야 하기에 너무 바로 다시 나갈 사람은 기존 회사의 다른 동료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일은 잘할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과 동화가 잘 안되는 것은 아닌가, 적응력이 낮은 것이 아닌가 하고 안 좋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지 예 : 실제 이직횟수 제한을 두기도하는 공고)


실제로 저도 전체 회사생활 근무 기간에 비해서 이직이 잦은 편이었기에 부끄러운 부분인데, 이직의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서류 합격률이 낮아지고 면접까지 올라가는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고 헤드헌터들에게 받는 제안도 줄어드는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이직을 너무 자주한 것을 희석시키기 위해 적어도 한 회사에서, 또는 마지막 회사에서는 길게 재직을 했던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당장은 참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으며, 꼭 이직을 해야할 경우에는 여러 번 이직을 했을 때의 각 ‘이직 사유’를 이 회사에서는 이것 때문에, 저 회사에서는 저것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관된’ 나만의 비전이나 목표, 가치관, 직업관 등과 엮어서 비롯 회사는 자주 옮겼지만 내가 이랬다 저랬다 주관없이 없거나 부적응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가고 있는 과정의 일환이었다는 뉘앙스로 스토리를 만들어서 말을 해본다면 조금 보완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저도 이직이 잦았지만 그래도 다음 회사를 계속 찾아갈 수 있었던 과정에서 이직 사유로 직무 경험에 있어 제가 하고 싶은 뚜렷한 목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 때문임을 정리해서 솔직히 말하곤 했었습니다.)


넷째, 현재 나이가 40대 초중반 이상일 경우입니다. 위에 3가지 경우와 마찬가지지만 이직이 불가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울 수 있는 요인들을 말씀드리는 차원에서 40대 초중반이 넘어가면 아무래도 이직 시장에서 선호하는 인력이 점점 아니게 되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직시장에서는 대리, 과장(초)급을 가장 선호합니다. 대부분 30대에서 많으면 40대 초반정도 라고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가 넘어가 40대 초중반으로 넘어가게 되면 사실 실무자가 아니라 관리자, 직책자로 넘어가야 하는 시니어 시기에 도래하는데, 채용 공고 중에서 절대적으로 관리자급 공고보다는 상대적으로 실무자급 공고가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포지션이든 동일합니다. 물론 관리자급 포지션, 임원급 포지션도 있지만 그 숫자가 많지 않기에 당연히 이직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쓸 수 있는 공고가 적어지기에 이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부분입니다.


관리자나 직책자 더 높게 임원정도의 위치는 업무의 전문성도 전문성이지만, 그에 더하여 그 회사의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을 때, 회사 내부의 네트워크가 많은 상태일 때 업무 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아 일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위치입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외부 채용보다는 내부에서 승진을 시키거나 적임자를 찾는 경우가 우선입니다. 그럼에도 내부에서 정말 직책자를 할만한 실력자가 없는 직무의 포지션이거나 아니면 회사가 신사업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직무라서 내부에는 경험 많은 사람이 없을 때 정도에 오픈이 되는 그런 포지션이고 40대 초중반부터는 이런 자리가 아니면 실무자 급으로의 이직을 통한 이동은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 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이직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무자급으로 이직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업무에 적응하고 성과를 낼 시간을 많이 기다려주지 않고, 기회를 많이 줄 수 없는 나이이기에 옮기게 될 회사에서도 성공을 하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직장 퇴사후 1년 정도가 지난 경우입니다. 신입 채용에서도 졸업후 공백기가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하듯이 경력직 채용에서도 직전 직장 퇴사후 공백기가 긴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후보자에 비해서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최대한 공백기가 있었을 수 밖에 없었던 객관적인 사유, 그리고 무엇보다 공백기 동안에도 실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본인이 했던 노력을 증명이 가능한 흔적으로 남겨두시면서 보완을 하여 소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총 5가지의 유형으로 정리를 해보았는데요, 다시 말하지만 이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지 ‘불가’하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이직에 불리한 환경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준비가 잘 되어있는 사람이고 실력이 갖추어진 상태라면 가능성이 꼭 제로라고만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울수록 다른 경쟁자들보다 2배, 3배의 경쟁력을 갖추면서 단점의 환경을 보완해가면서 더 큰 성취를 맛보실 수 있는 이직 준비생들이 많아지시기를 응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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