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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Sep 19. 2024

당신은 이직에 어울리는 성향입니까?

이직이 활발해지고 있는 시대이지만서도 한편으로 이직을 하지 않고 한 회사에서만 오랫동안 정착하며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니, 숫자적으로 비율로 보면 아무리 이직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한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제 주변을 보아도 저처럼 이직을 활발히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한 회사에서 장기 근속을 하고 있는 지인들도 상당히 많은데요, 이런 분들의 말을 들어면 회사에 굳이 불만족 요소가 없어서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나는 굳이 이직을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의외로 많이 봅니다. 바로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에 에너지를 쏟을 엄두가 나지 않고 이를 굳이 선호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점입니다.(나쁜거 아닙니다)


맞습니다. 이직에는 이직을 준비하고 이력서 서류를 다시 쓰고, 휴가를 내고 면접을 계속 다니면서 합격 후에 평판조회도 하고 연봉 협상까지! 여러 절차들을 거치는 단계들이 있고 이 과정이 은근히 에너지를 많이 쏟으면서 지치기도 하는데요 여기에 쏟는 에너지 외에 사실, 진짜는 이직 이후에!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한 에너지들도 같이 고려를 하셔야 하며 이 또한 만만치가 않다는 점을 미리 아셔야합니다.


유사한 상황으로 학교다닐 때 전학을 다녔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전학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었거나 안 좋은 기억이 있었거나 했던 사람들, 낯선 환경이나 새로운 곳에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속도가 오래 걸리거나 매우 힘든 성향을 가지신 분들께는 이직이 쉽지만은 않은 과정일 수 있습니다.


만약 공채로 들어왔던 첫 회사에서 이직을 하신 분들은 새로운 회사에서는 든든한 동기들이 없거나 부족할 수 있습니다. 보통 경력직 공고는 TO가 대규모 공채만큼 많지 않고 소규모 수시 채용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배치될 부서로 본다면 정말 나 혼자인 경우가 대다수고, 겨우 같은 시기 입사한 경력직 동기가 있더라도, 비슷한 나이대에 다같이 신입사원인 공채의 동기와는 다르게 나이도 직급도 상이경우가 많고 숫자도 매우 적을 수 있기에 그 끈끈함과 유대감이 확실히 덜 합니다. 외로울 때도 많이 있고, 힘들 때 같이 고민도 토로하고 의지할 수 있는 주변사람이 없거나 적은 환경에서 나홀로 꿋꿋하게 이겨내야 하는 환경!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새 회사에서는 우리 부서의 동료들은 물론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도 당연히 네트워크가 없는 상태로 시작을 합니다. 1인 기업이 아닌 이상 아무리 작은 회사에서도 나 혼자의 역량으로만 모든 성과를 내고 완수할 수 있는 직장인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주변 동료나 유관 부서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업무를 처리했을 때 훨씬 더 효과적이고 협업은 거의 필수적인데 이직을 해서 입사를 했을 때는 모두 리셋이 됩니다. 내가 가만히 있는다고 나에게 다 맞춰서 적응을 도와주고 나에게 먼저 다가오고 절대 이러지 않습니다. 경력직은 사회생활을 첫 시작하는 햇병아리 신입이 아닙니다. 하나하나 다 챙겨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서 내가 한 명 한 명 직접 다가가면서 인간관계도 친밀하게 형성하는데 힘을 쏟아야 하고, 유관 부서 등에도 먼저 얼굴 들이밀고 인사하고 미팅 회의 등도 주도적으로 하면서 새로운 네트워크와 평판을 만들어가야하는 점에 거부감이 없어야 성공적인 이직이 가능합니다.


이런 점에서 어떻게 보면 이직을 자주 한 사람들은 ‘끈기가 없다(?)’ 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적극적이고 주도적이고 무엇보다 도전적인 성향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경력직 면접에서 나의 업무 성과나 핵심 역량을 어필 하는 것이 당연히 기본 중에 기본이겠지만 플러스 알파로 본인의 성격이 이런 적극성, 도전성, 주도성,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능한 성격이나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함께 어필한다면 면접관이나 채용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이런 사람을 뽑았을 때 더 빠르게 적응하고 소모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조직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볼테니까요. ‘조직적합성’을 따진다거나 ‘조직Fit’을 본다 이런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큰 틀에서는 내내 같은 맥락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내가 이런 이직 이후의 상황까지 고려를 하면서 과연 이직에 나는 적합할까? 이를 감내할 수 있고 잘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나? 를 함께 따져보고 장점으로 어필 해볼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함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반대라면, 무조건 이직이 정답이 아니고 연봉상승이나 커리어상승만 바라봤다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악순환을 겪을 수도 있으니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결정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제언을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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