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깁스를 풀었다.
3주만에 풀어서 너무 기뻤지만, 깁스를 풀고도 걷는 건 자연스럽지 않았다.
아직은 뼈가 약하게 붙어서 절뚝 절뚝 걸어다닌다.
버스를 탈 때도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천천히 걸으며 긴장하게 된다.
긴 장마와 함께 운동하지 못한 나날들이 이어지니 건강하게 풋살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하루종일 걷던 날들이 전생처럼 느껴졌다.
이번 주 일요일에 제주도에 가는데 그 전까지 다치지 않으려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다.
비가 와도 양말을 꼭 신고 운동화를 신고 천천히 걷는다. 걷는 것도 속도가 나지 않고 이동이 불편하다. 꼭 아프고서야 건강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몇 달째 이어지는 소화불량 증세로 때 맞춰 한의원도 다니고 있다.
잘 먹고 잘 돌아다니고 잘 소화하고 잘 자는
것. 속편하게 사는 것의 가치를 깨닫는 요즘
며칠새 내린 비로 빨래가 마르지 않는다
해도 건강도 빨리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