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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Sep 08. 2023

난 가끔 남몰래 뒤로 걸어

다리가 다친 후 도수 치료를 받고 있다.

미세 골절이 지나간 자리는 깁스를 풀러도 미세하게 삐걱거린다.


뻣뻣해진 다리 때문에 이상하게 걷는 나에게 도수 치료 선생님은 뒤로 걷기를 추천해주셨다.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이 되어서 회복에 좋은 뒷걸음질을 치려고 하니 공간이 문제였다. 집은 좁았고, 밖에 이동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남몰래 뒤로 걸었다.


신기하게 앞으로 걷는 것보다 뒤로 걷는 게 정말 더 편했다. 공원에서 뒤로 걷는 어르신들 이유가 있는 거였어!


모두가 폰을 쳐다보고 있는 한적한 전철 플랫폼에서 조용한 공원에서 남몰래 뒤로 걷는 기분이 묘했다.


다리를 다친 후 다시 제대로 걷는 걸 배우고 있다.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경쾌한 리듬으로 걸을 때 까지


남몰래 뒷걸음질 계속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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