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춘천 10km 달리고 풀코스로 먹고 온 여행

춘천마라톤 10km 완주

by 평일

올해 3월부터 달리기를 하면서 3월에 처음 3.8km를 쉬지 않고 뛰어 보고, 4월에 10km 대회를 처음 나갔다. 그 뒤로 10km 대회를 4번, 5km 대회 한 번을 나가 완주했다. 물론 그 사이에 몇 몇 대회를 신청해두고 건강, 일정, 귀찮음 등의 이유로 못 가기도 했다.


달리기를 할 때 춘천 마라톤이 가을의 전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풍경이 예쁘다고.

그래서 한 번 나가보고 싶었는데 취소표 추가 오픈에 성공해서 10km 대회 예매에 성공했다.


그렇게 올해의 마지막-대회로 생각하고 혼자 나가게 된 춘천 마라톤 10km. 새벽 6시까지 시청역으로 가서 셔틀을 타는 것부터가 힘이 들었다. 깜깜한 새벽 집앞을 나서 택시를 타고 시청역에 도착했는데 버스 10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끝없이 줄 서 있었다. 역시 메이저 대회는 인원수부터 다르구나! 생각했다.


버스를 타고 춘천으로 실려가면서 잠을 청하고, 공지천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몸을 풀고 있었다. 어디든 사람이 엄청 많았다. 옷을 갈아입고, 배번표를 달고, 짐을 맡기고 줄을 서서 테이핑을 하고 몸을 풀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기는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이 모인 에너지가 재밌었다. 10km 출발은 10시였기 때문에 시간이 좀 있어서 넉넉하게 몸을 풀었다. 다치지 않고 달리기 위해서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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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가까워져왔고, 10km를 출발하기 위해서 대기했다. 주로 가득 모인 사람들. 달리기 알맞은 날씨. 내가 잡아둔 올해의 마지막 달리기 일정. 다치지 않고 재밌게 달리고 맛있는 음식 먹고 집에 갈 생각에 신이 났다.


출발 소리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아서 병목현상이 계속이어졌다.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었고, 나는 할 수 있는 만큼의 속도로 무리하지 않고 달렸다. 시원한 바람. 길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 기분이 좋았다. 공들여 스트레칭한 탓에 다리도 아프지 않았다. 3km를 지나 5km 반환점이 나오자 급수대가 보였고 물을 충분히 마셨다. 몇 년 전 처음 런데이를 시작할 때만 해도 1분도 달리기 힘들었는데 느리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내 모습이 뿌듯했다. 달리기를 하고 무릎을 다치기도 하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혼자.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인 운동이다.


몇 번의 힘든 고비를 지나 10km를 완주했고, 1시간 9분으로 들어왔다. 나의 10km기록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뿌듯했다. 메달도 내가 받아 본 메달 중 제일 예뻤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칭찬 받을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달리기는 그냥 쭉 달리기만 하면 응원도 해주고, 완주하고 나면 메달을 준다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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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찾고, 밥을 먹으러 갔다. 막국수를 먹고 싶어지만 날이 추워서 다슬기 해장국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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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근처에 있는 찜질방에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족욕도 하고, 쉬었다.

달리기 대회 날이라 그런지 예약이 찬 상태였지만 다행히 1명은 입장이 가능했다. 혼자라서 좋은 점이랄까.

러닝 대회 나가고 근처 목욕탕가서 씻고 회복하기. 내가 좋아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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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 고즈넉한 풍경도 감상해주고, 마지막으로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막국수집이 바로 근처라 마지막 식사를 하고, 서울로 가는 셔틀을 타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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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쌀쌀해지기 전에 잘 즐기고 온 춘천 마라톤. 가을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예쁜 코스는 풀코스를 뛰어야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내 생애 풀코스를 뛰는 날이 올까?


많이 계획하고, 실패하고, 하기로 하고 못 한 것도 많지만, 그래도 조금씩 해나가면서 살아온 것 같아서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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