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리면서 맥주 마시면서 일기 쓰게
피곤해서 눈을 감고 있고 싶은데
눈 뜨고 스마트 폰도 하고 싶고
고요를 즐기고 싶은데 음악도 듣고 싶어서 구글 스피커와 씨름을 했다
헤이 구글 넬리 딜레마 틀어줘
-qngoqn말씀이시죠? 하면서 엉뚱한 음악을 트는 구글한테 아니 넬 리 딜 레 마 틀어줘 하면서 기싸움을 벌였다.
머리 말리기 귀찮아서 머리도 싹둑 잘랐건만
머리 말리는 건 여전히 귀찮다
작은 선풍기를 머리카락을 향해 틀고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면서 맥주를 마신다
그냥 오늘이 가기 전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도 쓰는데 손이 모자라네
2시간에 36000원 정도 주고 미소로 청소도우미를 불렀다.
출근할 때 거지 같던 집이 좀 사람다워졌다.
얼마 전 샘플러로 산 인센스 스틱을 태우고, 캔들워머도 켰다.
음악을 트니 고요한 집에서 춤을 추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냥 눈을 감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요즘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추위를 견디고 바람을 뚫고 출근을 하고 가습기를 틀고 습도를 확인하고, 엑셀 시트를 채우고, 하루치 일을 한다.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서 고민하다 유튜브를 틀어놓고 잠이 든다.
꿈 속에서는 유튜브 속 이야기와 나의 상상이 더해져 나는 생생한 꿈 안을 헤엄치고.
새벽이 오면 다시 폰을 끄고 고요 속에서 수면을 시도한다.
또 하루가 오고 바람을 뚫고 출근을 한다.
지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기 위해 틈틈이 환기를 하고 가습기에도 물을 채운다.
남들의 sns를 보며 부러워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답답해하다가 그 감정의 끝에 나와 닮아서 라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기도 한다.
머리 말려주는 기계가 나오면 좋겠다
세상에 귀찮은 일들이 많은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멀끔하고 괜찮게 살아가고들 있는 걸까
청소도 외주주고 빨래도 외주줘도 삐그덕 삐그덕 겨우 살고 있다.
가끔은 약국봉지에 찍히는 내 나이에 새삼 놀랄 때도 있다.
나이만큼 현명하고 나이스한 사람이 되면 좋을텐데
인센스 스틱 하나 더 태우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