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들의 특권이란 애당초 있지도 않은 말 같아.. 돈과 권력이 많은 사람이라고 가진 특권이 많은 것도 아닌 것 같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나누고 그들을 상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 또, 누구부터이지?
평범함이 가진 특권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어. 네게는 아직 너조차도 모르는 가능성이라는 특권이 있어. 이런 평범함이 가진 가능성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이 있을 거야.
어른이라서 아빠라서.. 아직은 어린 너에게 말해주는 낡아빠진 누구나 뻔히 예상되는 조언?(잔소리?)이 아니야.. 아빠는 중년의 나이에 이 답을 찾은 것 같아.
평범함이 가진 가능성의 특권을 네 것으로 만드는 조건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아.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정과 노력만 있으면 되는데 일단, 매 순간마다 그 열정과 노력은 너 자신의 게으름과 나태함 그리고 현실의 안주, 자기 합리화 등의 그럴듯한 이유와 상황들로 네 안에서 심리적인 갈등을 부추길 거야.
안타깝지만 너는 살아가면서 평생 그 갈등과 싸워야 할 거야.. 아빠는 매번 그 싸움에서 이기지는 못했어도.. 무승부? 정도..? 그래.. 어쩌면 이렇게 무승부라고 우기는
이 순간조차도 자기 합리화에 패배한 것 같기도 해..
바라건대 매 순간 어떠한 갈등의 순간이 다가와 흔들릴 때마다 네가 원하는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종이에 글씨로 끄적거리다 보면 눈에 보이는 끄적여 놓은 너의 글씨가 내적 갈등을 잡아줄 수 있을지도 몰라..
<가끔은 네가 자라는게 두려울 때도 있어>
네가 자라서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네가 도전한 일에 대한 후회는 없었으면 하고..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지는 못해도 너의 선택이 옳았고 그 순간이 행복하다고 생각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