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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Apr 25. 2019

동남아의 우버 '그랩' 이용기

저렴하고 편리, 성공적 안착, 동남아 장악할듯


세계적으로 승차공유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미주와 유럽의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 인도의 올라…. 동남아시아는 '그랩'(grab)이 이미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2012년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말레시 이사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태국·필리핀 등 8개국 336개 도시에 진출했습니다. 누적 다운로드 수도 1억3500만건이나 됩니다. 기업 가치는 10조원에 달해 데카콘 반열에 올랐습니다.


동남아시아는 택시의 바가지요금이나 불친절함이 문제가 돼 왔고, 이를 대체할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재했습니다.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처럼 택시 업계 등 사회적 반발도 적어 빠르게 안착했습니다. 그랩은 현재 페이, 배달 등으로 업무를 폭넓게 확장할 계획입니다. 보나 마나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입니다. 


업무차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방문했습니다. 뒤늦게나마 그랩을 이용해 봤습니다. 정확, 신속, 저렴, 편리함에 놀랐습니다. 동남아는 그랩이 평정했구나 싶더군요. 간단 이용기 남겨봅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곳곳에 그랩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항 이용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숙소 등 다음 목적지까지 사용할 교통수단입니다. 처음 사용자들에게는 15렝깃을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일단 공항에 도착하면 그랩부터 설치하는 게 옳은 선택입니다. 









1. 설치는 쉽습니다.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구글계정(안드로이드)이나 페이스북 아이디로 연동시켜 가입하면 됩니다.



2. 이후에는 SMS 통한 본인 인증 절차를 밟습니다. 만약 데이터 로밍을 안 했다면 인증번호를 받는 데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와이파이망으로는 SMS 수신을 할 수 없습니다)



3.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죠. 그랩은 차량 탑승과 함께 승차 등록이 되고 하차와 동시에 요금이 결제됩니다. 요금 결제는 가입 때 넣은 결제 수단으로 이뤄집니다. 그랩은 노골적으로 자신 회사의 페이 서비스를 위에 세워두는데, 사실 한국 사람이 이용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네요. 그냥 비자나 마스터 카드 등록을 해 두십시요. 가입자 이름과 만기일, CVC 정보 등을 입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가입 끝입니다. 






보르네오섬 북부의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대표적인 휴양지입니다. 이곳의 석양은 세계 3대 석양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죠. 핑크빛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업무를 마치고 석양을 보러 '탄중아루'(tanjung aru) 해안으로 향했습니다. 전 하얏트호텔에 묵었는데 호텔에서 택시를 부르니 30링깃(약 8400원)을 요구하시더군요. 그랩을 눌러봤더니 비용은 3분의 1인 10링깃였습니다. 바로 호출 버튼을 눌렀습니다. 









호텔 주변에 많은 차량이 있습니다. 차량이 호텔 로비 앞까지 오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랩 화면에 운전자 사진과 차량 번호 등이 다 뜨니 이를 보고 탑승할 차량을 찾으면 됩니다.  






탑승하면 예상 도착 시간과 함께 내비게이션처럼 목표 지점과 현재 이동 경로가 나옵니다. 하얏트호텔에서 탄중아루 해변까지 거리는 대략 6km입니다. 월요일 저녁이라 다소 정체가 있었습니다. 






차량은 소형차였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브랜드 자동차인데, 승차감은 다소 무디기는 해도 쌩쌩 잘 나가더군요. 에어컨도 빵빵 잘 나왔습니다. 기사님은 묵묵히 운전만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화 없이 가는 게 편하더군요. 그랩 차량에서 하차하면 요금은 자동 결제되고 기사님에 대한 평가와 팁을 2~5링깃 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요금이 원체 저렴하기도 하고 묵묵한 친절함에 저도 팁을 조금 드렸습니다. (팁을 줌으로써 가용할 수 있는 그랩 차량도 늘어나고 운전자가 스스로 서비스를 높이는 한편, 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사용자도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게끔, 또 이를 경제적으로 환원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랩 덕분에 늦지 않게 도착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구름이 많이 껴 태양의 모습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빨갛고 노란 석양의 아름다움을 오랜 시간 볼 수 있었습니다. 탄중아루 해변의 고운 모래사장 위에 앉아 여유로운 저녁을 즐겼습니다. 







이건 여담으로 씁니다. 탄중아루 해변 앞에는 작은 야시장이 열립니다. 꼬치류부터 온갖 과일, 코코넛 등을 맛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원탑이었습니다. 파인애플 주스죠.


말레이시아 파인애플은 크기가 작지만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럽습니다. 머리를 통 하고 잘라 과도와 믹서기로 과육만 갈아낸 주스입니다. 달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꽂혀 있는 빨대로 빨아먹다가, 함께 꽂혀 있는 스푼으로 나머지 것을 떠먹으면 됩니다. 하나에 10링깃이니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꼭 드셔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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