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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Sep 03. 2019

[좌담회]공대형 4인방이 말하는 스마팩토리의 중요성-②


1회에 이어...





-콜럼버스


일본처럼 제조업 기반이 노후화된 나라에 수출할 수 있지 않나.



-안현수 대표


해외도 많이 보고 있다. 제3의 눈을 통해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술을 가진 룩셈부르크의 폴워스사의 인큐베이팅 챌린지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이테크 기술은 아니지만, 간단하고 정확해서 제품화 단계까지 가면 활용할 수 있을 거란 평가를 받아 기술 검증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요도 순으로 한국·일본·미국·중국·유럽·인도 시장을 보고 있으며, 제철소·유리공장·화학회사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공장 폭발 사고가 난 중국 톈진(天津) 지역 기업들과 인텔 등 미국 반도체 회사 진출을 진행 중이다.



-박성제 대표


B2B 기업은 홍보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데, 엑셀로는 글로벌 진출을 할 생각에 캐릭터를 만들고 코믹북 형태의 브로슈어를 제작했다. 제품의 기능과 성능을 캐릭터로 만들어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내화물에서 데이터를 추출한 사례는 없다. 폐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문화 기업을 지향한다.


              


안현수 대표

 

http://www.gifkorea.co.kr/html/index.html




-김기덕 대표


사실 국내에 집중하기도 버겁다. 현재 사업 모델이 3개인데, 그중 하나사 스마트팩토리다.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동남아시아 공장과 협업 중이다. 일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어 올 3분기부터 조금씩 조사를 하고 있다.



-콜럼버스


어쨌든 기술력과 경험이 관건인 것 같은데 미국·독일 등으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쏠림이 나타나지 않을까.



-김기덕 대표


글로벌 연구기관들이 스마트 팩토리나 빅데이터를 한 데 모으고 있는데, 취지는 좋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안 돌아간다. 마우스를 만드는 회사와 핸드폰 케이스를 만드는 회사의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은 따로 개발해야 한다. 멋진 AI를 만들었다고 해도 모든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할 수 없다. 동일한 업종이어도 각 사의 스타일이 있어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달라 사업모델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공통 분석 플랫폼 기업·연구기관들의 결과치가 안 좋게 나오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50% 정도는 공통 분석 플랫폼을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기업마다 자기 실정에 맞게 조정해 사용하고 있다. 각 공정마다 전문가가 붙어서 컨설팅하는 방식으로.



-콜럼버스


한국 제조업체들의 국제 경쟁력은 어떤가.



-박성제 대표


고도성장기에 외국 기술 이전을 많이 받았지만 고로 제작 등 자체 기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왔다. 포스코의 경우 신일본제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파이넥스도 독자 기술이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워낙 많이 사용되다 보니 기술이 급성장해 거의 대등해졌다. 다만 한국은 세라믹 전공자 대부분이 반도체에 몰리는 데 비해 중국은 내화물 분야로도 많이 간다. 앞으로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김기덕 대표


한국의 품질은 중국보다는 좋고 독일·일본보다는 떨어진다. 가격경쟁력은 중간쯤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람이 개입하면 안 되는 구조로 가야 한다. 품질과 비용 측면에서 기계화·디지털라이제션을 통해 품질 컨트롤을 아주 저렴하게 해야 하고,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 그래서 스마트팩토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드라이브 정책이 틀린 말은 아니다. 대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공장들은 대개 기계들이 있고 꼭 중간에 장인이 있다. 중국에서 한국 기술자들을 다 데려가도 장인은 못 데려간다. 레시피 컨트롤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를 사람한테 맡기지 말고 빅데이터화 시켜야 한다. 빅데이터는 장인 분석이 들어가야 나오는 거다. 대기업이 투자하는 것은 장인들의 노하우를 플랫폼 위해 세우는 것이다. 사람을 뺏길 일도 없다. 그런 노하우를 보안 탁 쳐놓고 갖고 있으면 되는 거다. 겸사겸사 인건비도 아낄 수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 대부분 성공했고, 중소중견 기업들은 어려움이 너무 많다. 



-안현수 대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1.5군 정도 수준이다. 중요한 센서는 모두 수입해 프로그래밍 한 뒤 장비화한다. 추적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코어 센서를 못 만들어 독일 등으로부터 사 온다. 화학 분야는 화감법이 강화된 뒤로 많은 기업들이 센서 개발에 나서며 일부 제품은 한국이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케이블 타입으로 센서가 들어왔는데, 국내에서 첫 번째로 케이블 모방을 했다. 가격이 워낙 비싸 실제로 유통 마진이 적어진다. 화감법 시행 이후 너도나도 이 사업에 뛰어드니. 일단 한국이 해외에 역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근 중국으로 많이 넘어갔지만 소재 반응형 센서 등은 한국의 경쟁력이 있다. 실제 노출이 난 부위에 미세 가스에도 반응할 수 있는 센서를 소재 반응형 센서를 만들게 됐다. 리버스 엔진은 3~4년 앞서고 있다. 이 기술을 갖고 LPG LNG로 넘어가면 조선에도 접목할 수 있다. 환경안전은 상당히 발전해 있다.



-콜럼버스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에 대한 평가는.



-안현수 대표


요즘 창업이 취업을 위한 이력화되고 있다. 창업을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젊은 창업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정부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잘 할 수 있는 업체를 조금 더 키울 필요가 있다. 잘 하는 업체가 나와야 업종 전반의 수준이 오른다. 너무 쉽게 자금 지원을 받게 되면 창업자는 타성에 젖을 수도 있다. 이 순간 스타트업이 아니게 된다. 제조업체들은 현재의 창업 생태계를 모르는 창업자가 많다. 자기가 자신의 기술을 믿고 니즈가 맞아야. 지원을 전체적으로 뿌리는 구조는 한계가 있다. 투자를 받는 게 빨리 가기 위해 필요하다.



-김기덕 대표


국내에도 스타트업들이 많이 출현해서 많은 성공사례를 남기는 게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 자금을 뿌리는 것은 좋지만 심사는 깐깐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처럼 사업모델과 대표 마인드 체크는 깐깐해야 한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는 한데 조금 더 보완만 해주면 나쁘지 않다.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 누구나 다 좋은 아이디어 갖고 있다면 창의력을 방해받지 않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박성제 대표


취지는 좋다고 보지만, 중간에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보인다. 검증 시스템은 물론이고, 내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자금 집행의 효율을 높이면 더 좋은 스타트업들이 나올 것이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


https://www.iacryl.com/acryl/



                             

-콜럼버스


다른 한쪽에서는 창업 지원금만 노리는 헌터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 않나.



-박외진 아크릴 대표


헌터라도 누군가 지원금을 계속 받는다면 그 사람을 능가하는 스타트업이 없다는 뜻이다. 되레 굉장히 중요한 자극이 될 수 있다. 노력을 해서 아이디어를 쓰고, 제안을 해서 검증을 해야 한다. 헌터가 얄밉거나 나쁘다고 보기보다는 나머지 스타트업들의 창의성을 올리는 시금석 역할이 될 수도 있다.



-콜럼버스


심사위원의 판단이 꼭 맞다고 볼 수는 없지 않나.



-박외진 대표


심사위원의 판단이 틀릴 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풀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여러 경험들이 회수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한국은 스타트업을 잘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단계다. 입주 공간 등 인프라 확충이 더욱 필요하다.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 등은 인테리어에 돈을 굉장히 많이 쓰지만 정작 법률·조세 컨설팅 서비스는 접근이 어렵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인프라에 돈을 쓰고, 그 인프라에 쓴 돈이 증발되지 않도록 시스템화 노력이 필요하다.



-콜럼버스


중간 단계 스타트업으로서 입장은.



-박외진 대표


정부 조달에 스타트업 제품을 포함시키든지, 정부 우선 구매 등의 실질적 도움이 있어야 한다. 수요-구매 매칭처럼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상담 이력이나 데이터 등 휘발성 강한 부분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 스타트업 겪는 데스밸리 때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필요하다. 엑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VC)의 경우 다들 창업자의 꿈을 응원한다고 해놓고는 정착 투자 검토 때는 매출을 우선 따진다.



-콜럼버스


정부나 투자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안현수 대표


투자를 받으러 다니다 보면, 이분들이 스타트업을 검증할 수 있는 분들인가 궁금할 때가 많다. 심사 때 졸고 계시는 경우도 봤다. 그리고 상당히 보수적인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께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생각도 들었다. 투자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지만 정책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도 거를 수 있는 체제가 중요하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서로 상생관계의 투자자가 좋다.



-박외진 대표


대부분 재무적 관점으로 볼 텐데 갖고 계신 직관과 경험만 갖고 판단하는 게 맞을까 의문이 든다. 그 때문에 실적으로 푸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종류의 스타트업이 성격대로 성장함에 있어서 불필요한 압박을 느끼면 안 된다. IR 라운딩을 두 차례 했는데, 전략적 투자자도 있고 일반 VC도 있는데, 훌륭한 투자자는 별로 없었다. 대다수 VC가 분기별로 혹은 딜 미팅 때 매출 등 자료를 요구하고, 왜 떨어졌냐고 압박한다. 괜한 소명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사업적 자유도를 어느 정도 보장하면서 마음껏 실패해도 된다는 자금이 없다. 일일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



-김기덕 대표


새로운 스타트업보다 잘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더 잘 챙겨 달라는 생각도 든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에서 좌절하고 이들에 대한 자금 압박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자금 성격이 돈 놓고 돈 먹기로 빠른 회수를 바라는 경우가 너무 많다. 7년은 기다려 줘야 한다. 5년 뒤 단기 돈 먹는 구조 말고. 무차별적으로 1000만원, 5000만원씩 던져주는 것이 맞나 싶다. 그러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뿌려서 성적이라도 잘 나오면 모를까, 결국에는 다 죽지 않을까.



-콜럼버스


그래서 정부가 스케일업 펀드를 만든다는 것 아닌가.



-박외진 대표


너무 늦었다. 민간에서도 말은 많이 나왔는데, 규모 있는 펀드가 형성된 것은 2년이 채 안 됐다. 그마저도 대부분 스타트업의 장기 육성보다는 자본 수익을 거두는데 목적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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